[동아시안컵] 한국형 축구의 실체는 ‘압박과 공간 장악’
입력 : 2013.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홍명보 감독이 말한 ‘한국형 축구’가 드디어 공개됐다. 핵심은 강력한 압박과 공간 장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호주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볼 점유율과 공격전개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까지 모든 것이 압도적이었지만 단 하나.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홍명보호의 경기력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 결과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 때 꺼낸 ‘한국형 축구’였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당시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고 경쟁력 있는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드디어 ‘한국형 축구’의 실체가 공개됐다. 핵심은 강력한 압박과 공간 장악 그리고 간결한 패스플레이였다.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은 이 공식에 맞게 경기를 풀어갔고 홍명보 감독을 흡족케 했다.

홍명보호의 시작과 끝은 압박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중원까지 모든 선수들이 압박을 시도했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선수들의 압박에 호주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이에 볼 점유율은 자연스레 한국으로 넘어왔고 호주는 하프라인도 제대로 넘지 못했다.

압박에서 끊은 볼은 공간 장악에 이은 빠른 공격 전개로 이어졌다. 최전방 김동섭을 비롯해 윤일록, 이승기, 고요한의 2선 공격수들은 수시로 위치를 바꿨고 공간을 침투했다. 여기에 하대성과 이명주의 중원은 정확한 패스와 중원 장악을 통해 빠른 공격 전개를 유도했다. 또한, 11명의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공간을 장악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한국형 축구’를 위해서는 11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하나 같이 움직이는 것이 필요했다. 이에 선수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독이 요구한 ‘One Team’을 잘 따라줬고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시켰다.

효율적인 공간 장악과 강력한 압박 그리고 콤팩트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마무리. 이것이 홍명보 감독이 말한 한국형 전술과 축구의 실체였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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