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없는 두 가지는 무엇일까
입력 : 2013.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오경석 기자= 한화에는 이상적인 점수 공식이 없다.

야구는 점수를 내기 힘든 스포츠다. 타자가 제 아무리 출루를 하더라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 점수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야구는 전략적인 스포츠다. 점수를 뽑기 위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타순배치가 중요한 이유다.

감독들이 선호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 2번 타자가 출루에 이어 빠른 발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고 3, 4, 5번 타자가 안타로 점수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1번타자는 있으나 테이블 세터가 없다

1, 2번 타자라고해서 테이블 세터는 아니다.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삼성에는 톱타자 배영섭이 있다. 배영섭은 출루율 8위(0.405), 최다안타 16위(102), 타율은 15위(0.298)다. 높은 선두타자 출루율과 함께 도루도 11위(21)에 올라 득점권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LG에는 박용택과 오지환이 있다. 박용택의 출루율은 12위(0.392)다. 타율 2위(0.330), 최다안타 2위(127개)로 박용택은 안타로 출루를 많이 했고, 앞서 출루한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우도 많았다.

NC에는 김종호가 있다. 김종호는 출루율 14위(0.388), 도루는 1위(42개)다. 도루 2위 오재원(두산)보다 무려 9개나 많이 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더 많이 만들어냈다.

한화의 테이블 세터는 누구일까.

팬들은 누구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동진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고동진의 출루율은 0.328다. 결코 높지 않은 수치다. 도루도 겨우 4개다. 가끔 이대수나 이학준이 1번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대수의 출루율은 0.319, 이학준은 0.271일 뿐이다.

4번타자도 있다. 그러나 클린업 트리오는 없다

일명 클린업 트리오로 불리는 타자들은 득점권 타율과 타점이 가장 중요하다.

NC의 이호준은 무려 0.377(1위)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호준의 타점은 76타점으로 전체 6위에 올라있다. 타율은 0.291로 22위에 그치지만 점수를 뽑아 줄 기회에서는 어김없이 방망이가 돌아가며 가장 이상적인 4번타자의 역할을 했다.

두산에는 김현수가 있다.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0.355로 5위, 타점은 4위(77)에 올라있다. 삼성의 최형우도 잘했다. 최형우는 득점권 타율 0.346로 6위에 올라있다. 최형우는 타점 부문에서 넥센 박병호에 이어 2위(80타점)다.

넥센의 강정호와 박병호도 잘했다. 넥센이 자랑하는 LPG(이택근, 박병호, 강정호)타선의 4번타자 박병호는 83타점으로 타점 1위, 강정호는 77타점으로 타점 4위다. 홈런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는 박병호는 득점권 타율(0.264)만 높았다면 타점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릴 수 있었다.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는?

한화에는 국대대표 4번타자 김태균이 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김태균은 평소보다 못쳤다. 김태균의 타율은 0.308, 득점권 타율은 0.270이다. 5번타자 최진행도 비슷하다. 최진행의 타율은 0.300,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0.275에 불과하다. 타점부분에서도 둘은 순위권에 없다. 김태균이 44타점, 최진행이 47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테이블 세터의 출루율과 클린업트리오의 득점권 타율은 매우 중요한 수치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기에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좋았던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배영섭과 최형우의 삼성(1위), 박용택의 LG(2위), 김현수의 두산(3위), 폭발적인 타점의 강정호, 박병호의 넥센(3위)이 그렇다.

2014시즌에는 한화가 새로운 득점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팬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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