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최정, 라이벌의 명암 갈린 하루
입력 : 2013.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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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홈런왕 경쟁중인 박병호와 최정이 28일 명암 갈린 하루를 경험했다. 박병호는 홈런으로 팀을 구하고, 최정은 삼진만 네 번 당하며 굴욕을 맛봤다.

박병호는 28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이동현의 직구를 맞춰 좌월 역전 투런(시즌25호)으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을 기록하며 연이틀 결승타를 때려냈다. 팀은 이 홈런으로 LG전 2연승을 달렸고, 55승(2무 46패)으로 두산과 동률을 이루며 8월 4일 이후로 뺐겼던 3위 등극에 성공했다.

최정은 이날 문학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정은 1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유창식에게 당한 삼진을 시작으로 2-0으로 이기던 2회말 2사 만루에서 높은 공에 다시 한 번 헛스윙 당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최정은 7회말 바뀐 투수 김혁민에게도 삼진을 당해 이날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타율도 0.317로 하락했다. 팀이 9회말 박진만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승리를 거뒀기 망정이지 팀까지 패배했다면 면목 없을 뻔 했다.

박병호와 최정은 올 시즌 타자 라이벌 구도를 펼치고 있다. 홈런부문뿐 아니라, 타율(최정 0.317 공동3위, 박병호 0.317 공동3위), 출루율(최정 0.436 1위, 박병호 0.432 2위), 장타율(최정 0.572 1위, 박병호 0.569 2위)에서도 경쟁 중이다. 심지어 OPS(최정 1.008 1위, 박병호 1.002 2위)도 박빙이다.

28일 경기만큼은 박병호의 완승이다. 박병호는 전날에도 결승타를 때려내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에 최정은 2번의 만루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는데 원인제공을 했다. 물론 최정이 2년 연속 20-20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국내 리그 탑 수준의 타자이기 때문에 실망이 더 크다.

29일 넥센은 KIA, SK는 삼성과 맞붙는다. 다행히도 두 선수 모두 상대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25개 홈런 중 6개의 홈런을 KIA와의 경기에서 쏘아 올렸다. 최정도 삼성과의 경기에서 15개의 타점을 생산했다. 최정의 올 시즌 타점은 70개다.

야구, 특히 타격은 컨디션에 많이 좌우된다. 잘하는 날이 있으면 못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박병호는 어제 잘 치는 날이었고, 최정은 정말 안 맞는 날이었을 뿐이다. 중요한 점은 최고 수준 라이벌의 타격 경쟁이 흥미롭다는거다.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두 선수가 오늘 어떤 타격으로 승리에 기여할지. 그리고 어떻게 경쟁 심리를 자극할지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게 좋은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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