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투수전력 절반' 속설 뒤집는 국내투수 반란
입력 : 2013.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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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오경석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만큼 좋은 타자보다 좋은 투수를 보유한 팀이 강하다는 말이다.
팀 타격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1위 LG와 2위 삼성을 앞서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2선발을 맡게 되는 외국인 선수 2명은 확실한 승리를 챙겨주며 투수력의 50%를 차지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선수의 활약이 그대로 순위에 반영될까?

2013 시즌의 80%를 소화한 시점에서 외국선수들의 활약과 팀순위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봤다.



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낮다고 평가되는 삼성과 LG의 팀 순위가 1위와 2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횟수로 보면 5위 롯데의 유먼과 옥스프링이 38번으로 가장 많다. 4위 넥센도 나이트와 벤 헤켄이 2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6위 SK도 세든과 레이예스가 28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세 팀은 이러한 외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여전히 4강 경쟁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야구는 투수놀음이 맞지만 올 시즌 용병의 활약은 팀 순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않았다. 상위권 팀은 외국인 용병의 활약이 없어도 다른 투수들이 잘 해줬다는 이야기다.

그 반전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팀이 바로 팀 순위 1, 2위이자 평균자책점 1, 2위를 달리는 삼성과 LG다.

삼성에는 국내 선발진 배.원.환 트리오가 있다.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이 세 투수는 올 시즌 30승을 합작하고 있다. 그 어떤 다른 팀의 1~3선발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다.

그 다음 많은 승수는 롯데의 유먼(13승), 옥스프링(9승), 송승준(7승)의 29승과 기아의 양현종(9승), 김진우(9승), 소사(8승)의 26승이다. 단순 승수에서도 앞서지만 순수 국내 선발투수만으로 30승을 합작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LG는 외국인 투수 리즈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지키는 야구의 선봉장은 마무리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7승 무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으로 철벽 마무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LG는 최다 홀드팀이다. 이동현이 21홀드, 정현욱이 16홀드, 류택현이 16홀드를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최강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9개 구단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각 팀당 보유하고 있는 투수의 수는 20명 안팎, 1군 등록 투수는 보통 12명 정도다. 1~2선발의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으나 현재 1위 삼성과 2위 LG의 순위를 보면 외국인 투수보다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 토종 선발진의 반란과 LG의 홀드왕국 재건이 다른 팀들의 토종 투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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