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LG SK 동상이몽 ''선두탈환vs가을야구''
입력 : 2013.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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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G와 SK가 잠실벌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며 맞붙는다.

두 팀은 3일 잠실에서 시즌 1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선두탈환을, SK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목표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될 전망이다. 양 팀의 에이스 리즈와 세든이 각각 선발로 나선다.

LG 선발 리즈는 올 시즌 8승 1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26경기에서 164 2/3이닝을 던져 이 부문 선두, 탈삼진도 147개로 선두다. 잘 던진 것에 비해 승수가 적다. SK 선발 세든은 11승 5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다승부문 3위,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명실상부 에이스끼리의 대결이다. 시즌 팀 간 상대전적은 LG가 8승 3패로 우세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리즈와 세든은 둘 다 상대팀에게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리즈는 SK를 상대로 3번 나와 2패, 세든은 LG를 상대로 2번 나와 모두 패했다. 리즈는 3경기에 18 1/3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3.93으로, 난타당하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는 SK에게 약했다.

반면 세든은 2경기에 13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08, 피안타율은 0.235에 불과하며 호투했음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특히, 5월 26일 잠실 LG전에서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다가 9회말, 단 1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SK타선은 류제국-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LG 마운드에 한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불펜싸움도 볼 만 하다. LG 불펜이 올 시즌 명실공히 최고라면 SK 불펜은 후반기 최강이다. 류택현-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LG의 필승 계투조는 불펜 평균자책점 3.27로 리그 1위다. 여기에 최근 유원상까지 가세하며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윤길현-진해수-박정배-박희수의 SK 불펜이 더 견고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67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다.

이날 경기는 역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다만 리즈의 제구력 난조가 변수다. 리즈는 올 시즌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볼넷을 남발하는 경우를 종종 보였다. SK 타자들이 이 틈을 잘 공략한다면 의외로 리즈를 쉽게 무너뜨릴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역시 승부는 팽팽한 투수전 가운데 실책이나 홈런 한방으로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SK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LG 또한 모처럼 선두 삼성에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치고 싶을 리 없다.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잠실야구장, 같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팀의 승부는 어떻게 결정 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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