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아스널 차이? 바로 외질 존재 유무
입력 : 2013.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조력자였지만 아스널에서는 위대한 마법사였다. 아스널의 ‘신의 한수’ 메수트 외질(26)을 말한다.

지금 유럽 축구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은 ‘1억 유로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이 아닌 외질이다.

아이러니하다. 베일을 영입해 기뻐하던 레알은 외질이 빠진 중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에 빠져있고 이적 시장 막판 외질을 영입한 아스널은 승승장구다.

아스널 데뷔전부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한 외질은 적응 기간도 없이 연일 날아다니고 있다. 화룡정점은 ‘별들의 잔치’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였다.

외질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외질은 기본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고 애런 램지와 인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외질이었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램지의 패스를 받은 외질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15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램지와 자리를 옮겨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 들어간 외질은 지루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결국 이것이 골로 연결됐다.

외질의 활약으로 아스널은 10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아름다운 축구를 완성했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레알은 외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호날두와 베일의 측면 공격은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했고 새로 영입된 이스코는 조력자보다는 해결사 역할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원활한 패스 플레이가 실종됐고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리그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결과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내용에 있다. 호날두가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외질의 부재는 전체적인 팀 전력의 약화로 이어졌고 이는 지난 ‘마드리드 더비’에서 패배로 이어졌다.

결국 외질이라는 플레이메이커의 존재의 차이가 레알에는 마이너스가 됐고 아스널은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 동안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임에도 호날두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외질. 그늘에서 나온 그가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누비기 시작했다.

사진=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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