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성남] 이두원 기자= “처음엔 다른 지역에 가서 재창단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려한 우승 기록과 같은 성남의 전통이 사라진다는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이 컸다.”

성남시가 그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던 성남 일화 축구단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오랜 고민 끝에 성남 축구단 인수를 결정한 이재명 성남 시장은 한국 축구 역사에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성남의 전통과 성과들이 이대로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인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초반 ‘불가’ 입장에서 마음을 돌린 이유를 밝혔다.

결국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그간의 발자취와 성남이 인수한 뒤 시민구단으로 차단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성남팬들의 노력이 존폐 기로에 섰던 성남을 살린 셈이 됐다.

성남시는 2일 오후 성남시청 3층 한누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의 시민구단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내년부터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며 존폐 기로에 섰던 성남 축구단은 시민구단의 모습으로 연고지인 성남에 남게 됐다.

성남 인수와 관련해 초반 불가 입장을 표명했던 이재명 시장도 “재정적인 문제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초반엔 (성남 축구단) 인수를 소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그러나 지역 연고 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많이 개선됐다. 다른 지역에 가서 재창단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성남의 전통을 역사 속에 묻어둘 수 없다는 것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구단 인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성남시는 앞으로 기업 스폰서 유치와 구단 재정 마련을 위한 시의회 설득 작업 등 산적한 문제들을 앞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