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서울, 이란의 ‘12만명’ 침묵시키고 결승 간다
입력 : 2013.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 높은 산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넘는 법은 간단하다. 바로 선제골이다.

서울은 3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에스테그랄과 4강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2차전이 열리는 곳은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어떤 원정팀이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쉽게 이긴 적이 없다.

더구나 이곳은 한국 축구 대표팀과의 악연이 있는 곳으로 아직까지 승리(2무 2패)가 없다. 그만큼 원정팀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고 최대 12만명의 열정적인 팬들의 야유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2만 관중들의 야유를 침묵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법이 있다. 바로 선제골이다. 서울이 홈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기에 선제골을 넣으면 에스테그랄은 네 골 이상을 넣어야 승리하는 어려움에 빠진다.

만약 서울이 선제골을 먼저 허용한다면 이란 특유의 템포에 말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야말로 선제골 싸움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선제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급한 쪽은 상대고 상대는 이른 시간에 선제 득점을 노릴 것이다. 어차피 선제 실점을 하게 되면 우리도 위험한 상황이 된다. 우리에겐 공격적으로 득점을 할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제골이 필요하지면 여러모로 서울이 유리하다. 상대는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이라는 핵심 선수들이 대거 결장하고 서울은 최상의 컨디션과 멤버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이 자신들의 색깔인 패스 축구와 공격적인 축구만 한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상대다.

12만 관중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서울의 뒤에는 5000만 명의 국민들이 있고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는 아자디 스타디움과의 악연을 끊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할 때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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