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90분] ‘야유’를 ‘함성’으로 바꾼 남자, 기성용이 돌아왔다
입력 : 2013.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왜 기성용(24, 선덜랜드)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기성용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6만여 관중들의 야유는 함성으로 바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와 오스카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한국은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브라질을 괴롭혔고 몇차례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SNS 파문’으로 대표팀과 잠시 멀어져있었던 기성용이 있었다. 그러나 평탄치만은 않았다. 전광판에 기성용이 이름을 호명하자 ‘65,308’명의 관중들은 함성과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그러나 기성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또한, 전반 2분에는 간결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기성요의 이 슈팅은 얼어붙은 선수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날카로운 킥력도 여전했다. 세트피스의 모든 킥은 기성용이 담당했고 그때마다 여전한 감각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특히 후반 23분 기성용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이청용에게 연결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기성용은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영과 함께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고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또한, 후반 28분에는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브라질의 중원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한국은 ‘강호’ 브라질을 맞아 물러서지 않은 경기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 중심에는 돌아온 기성용이 있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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