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왕’ 윌슨 거부한 양키스, 박찬호도 예외 없었다
입력 : 2013.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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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덥수룩한 수염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윌슨(31)이 뉴욕 양키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수염을 금지 시 하는 양키스의 전통 덕에 과거 박찬호도 면도해야했다.

14일(한국시간) 뉴욕 데일리 뉴스는 양키스가 리베라 대체자를 물색하던 중 윌슨을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윌슨이 기른 엄청난 양의 수염 때문.

양키스는 전 구단주인 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시절부터 장발과 수염을 금지시켰다. 선수들의 단정한 모습을 선호한 스타인브레너 덕분에 양키스에 입단한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수염도 밀어야 했다. 대표적으로 2010년 양키스에 입단한 박찬호(40)가 있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풍성하게 기른 수염을 양키스에 입단하면서 깨끗이 밀어버려야 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불리는 양키스에서 우승반지를 끼기 위해서였다.

양키스에 들어가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장발과 수염을 정리한 선수는 한두 명이 아니다.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덕분에 ‘케이브맨(동굴에 사는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쟈니 데이먼(40)은 2005 시즌 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할 당시 눈물을 머금고 이발을 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린 제이슨 지암비(42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또한 사이영상 5회 수상에 빛나는 전설적인 랜디 존슨도 양키스에 들어갈 때는 그 긴 머리를 잘라야했다.

하지만 존슨의 경우 콧수염만은 남겨뒀었는데 이는 양키스가 최대한 허용해줄 수 있는 한도였다. 비슷하게 콧수염만 길렀던 선수 중에는 익히 아는 LA 다저스의 돈 메팅리 감독이 있다. 콧수염은 메팅리 감독의 양키스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다.

양키스가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와 풍성한 수염을 자랑하는 윌슨을 영입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그만큼 자존심 있는 구단이라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7회 우승을 한 양키스는 선수 개개인의 염색 금지, 장발 금지, 면도 철저, 이동시 정장 등 품행까지 관리하는 보수성이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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