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먹고 안 튄다’, 역대 FA 우등생은 누구?
입력 : 2013.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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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FA 시장에 흔히 출몰한다는 먹튀(‘먹고 튄다’의 준말).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많다. 과연 ‘먹고 튀지 않은’ 선수 중 최고는 누굴까?

선수들에게는 대박 연봉의 꿈을 안기고, 팀에게는 전력 보강의 수단인 FA 시장이 올해도 막을 내렸다. 4년 총액 75억 원에 잔류한 강민호를 비롯해, 70억 원과 67억 원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근우, 이용규까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 속출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FA 자격 취득기간은 9년, 대졸은 8년이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전성기가 지난 시기에 FA 자격을 얻는다. 때문에 기량이 쇠퇴한 선수들에 대박 계약을 안겨주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소위 ‘먹튀’가 많은 것.

하지만 오히려 FA 다운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많다. 가장 최근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FA 계약은 단연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2008년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의 선택은 탁월했다. 2009년 0.371 타율에 12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타율 부문은 LG 트윈스 박용택과 시즌 박판까지 1위를 다툴 정도 빼어났다. 이듬해 타율 0.350 26홈런 116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홍성흔은 롯데에서 뛰던 4년 동안 0.330의 타율과 59홈런 321타점으로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해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우며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다.

홍성흔은 이번 2012년 생애 두 번째 FA에서 4년 31억 원으로 친정 두산으로 복귀 한 홍성흔은 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으로 여전히 FA 우등생으로 자리 잡았다.

‘송골매’ 송진우도 대표적인 FA 우등생이다. 송진우는 빙그레 이글스에서 1989년 데뷔해 2009년 은퇴하기 까지 무려 20년 동안 총 세 번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FA 개시 첫 해 3년 7억 원을 시작으로 2006년 마지막 2년 14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총 8년을 FA 선수로 활약했다.

송진우는 FA 기간에만 75승 55패 14홀드 11세이브 3.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투수 FA의 교과서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FA 선수들은 욕먹기 일쑤였다. KIA 타이거즈와 4년 50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주찬의 경우 불의의 사고로 이번 시즌 절반도 출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포함 통산 평균자책점이 1.98에 불과한 정대현은 3.33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구단과 팬 입장에서 목돈 주고 데려온 FA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상실감은 더 한다. 선수들에게 높은 연봉을 안겨줄 수 없는 프로야구 성격 상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때문에 FA 선수들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홍성흔과 송진우를 보면서 말이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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