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아이들’ 내년 줄줄이 FA...이만수 ‘울상’
입력 : 2013.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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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1년 남았다. SK 와이번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최정, 김강민 등 소위 ‘김성근의 아이들’이 큰 문제없는 이상 2014년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만수 SK 감독의 시름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올 시즌 SK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을 딛고 가까스로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2루수 정근우가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전력의 큰 공백이 생겼다. 당초 이만수 감독은 정근우 만큼은 꼭 잡아 달라 프런트에 부탁했지만 소용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무려 7명이다. 국가대표 3루수인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김상현, 이재영, 임경완이 FA를 단 1년 앞두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SK 왕조를 이끈 ‘김성근의 아이들’의 FA는 더 뼈아프다. 최정,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은 2007, 2008,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다. 그 중 최정과 김강민의 활약은 올 시즌도 두드러졌는데 이들이 없었다면 SK의 정규시즌 6위도 장담하지 못했다.

FA 선수가 한꺼번에 풀린다는 점은 소속 팀으로서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짧은 우선 협상 기간 내에 FA 선수들과 모두 상대해야 한다.

만약 한 두 사람과 계약이 틀어진다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좋은 예다.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중 그 누구와도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반면에 한화는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과 모두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의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몇 년 동안 한배를 타온 선수들이 함께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문제는 또 있다. SK의 2014년 FA 계약은 엄청난 금액이 투입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의 경우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이번 시즌 FA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몸값이 예상된다. 뛰어난 외야수비와 준수한 타격이 돋보이는 김강민과 박재상도 준척급으로 평가된다. 조동화도 어느 팀에서든지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 이들을 포함한 FA 규모는 올 시즌 한화가 기록한 178억을 뛰어 넘을 예정이다. 심지어 올해 FA 계약자의 총액에 버금가는 금액을 SK가 홀로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SK는 아직 오지도 않은 2014년 FA를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관건은 SK가 얼마나 많은 예산을 준비하고, FA 계약의 주축인 '김성근의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잡느냐에 있다. 과연 SK가 이만수 감독에게 함박웃음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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