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황선홍, K리그 클래식 감독상 수상
입력 : 2013.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막판 뒤집기’로 라이벌 울산 현대를 제치며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수상했다.

FA컵 우승에 이어 K리그 클래식 무대까지 접수한 황선홍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서 K리그 클래식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선홍 감독은 총 113표 중 75표를 얻어 66.4%의 높은 지지율로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과분하다"며 "포항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서포터들, 용기와 격려를 더해준 선배 감독님들, 부족한 감독을 따라 준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더 좋은 축구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포항의 우승은 외국인 선수 없이 이뤄낸 우승으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포항의 모기업 포스코가 철강 산업 경기 악화로 인해 지원을 줄였고, 이 때문에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할 수 없었다. 때문에 포항은 순수 국내 선수로만 선수단을 꾸릴 수밖에 없었고, 황선홍 감독은 쇄국 정책을 펼친 흥선대원군에 빗댄 ‘황선대원군’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황선홍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짧은 패스 위주의 아기자기한 축구를 이식시켰고, ‘스틸타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돌풍을 만들어내며 포항의 극적인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만 해도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은 포항의 선전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과 포항은 모두의 예상을 깨뜨리며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결국 포항은 정규리그를 1위로 끝마치며 상위 스플릿 리그에 자리 잡았다.

상위 스플릿 리그에 들어선 후 울산에 선두를 내줬지만, 포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포항은 울산과의 경기에 앞서 내리5연승을 챙기며 울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울산과의 승점 차는 단 2점. 포항은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울산과의 경기서 결국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아쉬운 지원 속에서도 황선홍 감독은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며 값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어냈다. 황선홍 감독의 K리그 클래식 감독상 수상은 힘든 상황에서도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이끌어 낸 그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훈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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