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상주에서 시작됐다!’ 대승으로 역사 장식한 상주상무
입력 : 2013.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상주 상무가 상주에서 시작된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승자로 등극하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상주는 4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FC(이하 강원)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최초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역사는 상주에서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으로 경기를 준비했던 상주가 실제로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두 팀은 승강과 잔류가 걸린 만큼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상주는 하태균과 이근호, 김동찬을 앞세워 화려한 공격진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9분 하태균이 상대와의 공중 볼 경합에서 떨어지며 오른쪽 팔의 부상을 당해 예정보다 빠르게 이상협을 투입했다.

상주는 계속 공격을 이어가면서 강원을 압박했다. 이근호는 경기 내내 측면을 흔들며 찬스를 만들어냈고, 강원의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상협이 전반 29분 이상호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그림 같이 감아 찼다. 골키퍼도 손쓰지 못한 슈팅이었고, 볼은 그대로 선제골로 이어졌다. 상주는 마지막까지 이어진 강원의 거센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후반 들어서며 지쿠와 강원의 잔류를 이끈 최승인을 투입하며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밀리지 않고 맞서던 상주는 후반 28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승현이 몰고 들어가 슈팅한 볼이 강원의 이재훈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2점 앞서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2분 지쿠가 수비에게 패스한 볼을 이상호가 차단해 치고 들어갔다. 상대 수비와 볼 경합 다툼 과정에서 볼이 빠지는 순간 그대로 왼발로 슈팅한 볼이 세 번째 골로 기록되었다.

분위기를 탄 상주는 후반 44분 이상협이 정면에서 왼발로 시원한 골을 기록하며 미친 왼발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강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최진호가 올린 크로스를 최승인이 헤딩으로 골을 기록해 한 점을 내어주며 실점 없는 완벽한 경기는 아쉽게 놓쳤다.

결국 이 날 경기는 4-1로 종료되었고, K리그 최초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의 첫 승자는 상주가 기록하게 되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상주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위해 불꽃놀이로 감사를 전했고 선수들 역시 경기장에 남아 인사로 화답했다. 특히 이 날 김치곤, 김형일, 백지훈, 하성민 등 많은 전역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아 상주를 응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승리의 선장인 상주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추가시간에 실점한 것이 옥의 티였다. 3골 차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감독으로서 만족한다. 실점만 안 한다면 공격에서는 충분히 결정을 지을 것이란 걸 확신하고 있었다. 상대 감독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득점을 자신했다. 거기에 운까지 따라줘 4골이나 넣은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2골을 기록한 이상협에 대해서는 “원래 후반에 이상협을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하태균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투입된다. 갑자기 들어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상협의 미친 왼발이 유명한데 요새는 오른발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른발도 미친 것 같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근호에 대해서는 “이근호는 97점을 주고 싶다. 득점은 못했지만 감독의 전술적인 지시를 매우 잘 수행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2차전에 대한 각오로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겠다. 2차전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로 임할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승리의 남신이 된 이상협은 “(하)태균이가 다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일찍 들어갔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양 발로 골을 터트린 그는 “왼발만 쓰다 보니 오른발은 자신이 없었는데 상주에 와서 연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수비들이 왼발만 막으니 오른발 슈팅을 때리기 쉬웠다. 그게 오늘 주효했던 것 같다”며 “오른발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감독님의 미친 오른발이라는 말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차전을 앞둔 각오로 “강원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를 3-0으로 이겼다. 큰 점수 차지만 2차전에서 방심할 수도 있다. 방심만 없다면 충분히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상주는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패해도 클래식 승격의 주인공이 된다. 상주는 12월 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상주는 “역사가 상주에서 시작된 만큼 상주는 그 역사의 끝에서도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사진=상주 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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