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의 비장했던 수상소감
입력 : 2013.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머리를 이렇게 기르고 야구공을 던졌던 이상훈입니다.” 그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고양 원더스 투수코치 이상훈은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13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 특별 공로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이 코치의 수상소감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해보였다. 표정은 진지했고 말투는 차분했다. 올 시즌 지도자로 야구인생 2막을 연 그의 수상소감에서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다.

“머리를 이렇게 기르고 야구공을 던졌던 이상훈입니다.” 이 코치의 수상소감은 이렇게 시작됐다. “오랜만에 시상식장에 와보니 긴장도 되고, 여러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미처 인사드리지 못한 선배님께는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제가 한 것도 없는데 일구회 선배님들께서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제주도에서 크리스마스까지 훈련을 해야 하는데 좋은 상을 주신다고 해서 시간을 내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몸과 마음 건강히 열심히 생활하고 야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님들도 건강하시고 야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 부탁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열심히’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2004년 SK에서 은퇴했다. LG 소속이었던 이상훈은 SK로 트레이드 된 뒤, “LG에게 공을 던질 수 없어 은퇴를 택했다”며 LG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후 야구계를 떠나있었던 이상훈은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고양 원더스에 투수 코치로 합류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라운드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선수 시절 만큼이나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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