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외국인 타자 경쟁? 배우면서 경쟁할 것''
입력 : 2013.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박병호(27ㆍ넥센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들과의 경쟁 체제에 대해 배우면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겸손과 확신이 담긴 어투다.

박병호는 10일 오전 목동 사무실에서 내년 시즌 연봉 5억 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2억 2,00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 인상된 금액이다. 인상률은 무려 127%다.

박병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민 없이 한 번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연봉 체결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0.318 타율에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정규 시즌 MVP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로 홈런왕 자리가 위험한 것 아니냐는 주변에 우려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도 과감한 자세로 대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타자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경쟁할 땐 경쟁하기로 한 것.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들과의 홈런 경쟁이 예상되는데 배울 건 배우면서 경쟁하겠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각 구단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함께 할 용병 타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가 메이저리그 103홈런 경력을 가지고 있는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고, NC 다이노스가 10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출신 에릭 테임즈 영입에 성공했다.

힘 좋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타자의 등장은 국내 파워히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2년 연속 홈런왕의 여유를 보였다. 주눅 들지 않고 담담한 모습을 보인 것.

최근 거포들의 실종으로 인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홈런 경쟁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다. 과연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다시 2000년대 초반처럼 거포들의 향연이 펼쳐질 수 있을까. 또 홈런왕 박병호는 이들 사이에서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박병호의 말 대로 공존과 경쟁이 함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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