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골든글러브 미스테리...세든이 한국선수였다면?
입력 : 2013.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2013 시즌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는 넥센 손승락의 차지였다. 하지만 SK 세든이 삼성 배영수보다 적은 표를 받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실 손승락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후보에 올랐던 다른 선발 투수들의 기록이 엇비슷했던데 반해 마무리투수 자격으로 후보가 된 손승락의 성적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유효표 323표 중 97표를 받았고, 배영수가 80표로 2위, 세든이 79표로 뒤를 이었다. 당초에 손승락과 세든, NC 찰리의 3파전으로 예상됐지만 찰리는 41표를 얻는데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배영수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151이닝을 던지며 14승 4패, 평균자책점 4.71을 올렸다.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21위였다.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는 1.53으로 23위, 피안타율은 0.320으로 25위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도 13회로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이 반도 안됐다. 배영수가 거둔 14승은 팀 타선이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세든은 30경기에 등판해 18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은 2.98이었다. 배영수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WHIP가 1.29, 피안타율 0.247, 퀄리티스타트는 19회로 승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배영수보다 나았다. 그나마 승률은 팀 성적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역시 세든이 배영수보다 못한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결국 ‘외국인 선수’라서 외면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지 않는 이상 용병이 표를 받기는 쉽지 않다. 2012년 넥센의 나이트가 그랬고, 1998년에는 시즌 MVP였던 타이론 우즈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세든이 한국 선수였다면 어땠을까.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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