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용병 마무리투수’는 자충수다
입력 : 2013.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시 외국인 마무리투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 불안한 뒷문 때문에 고생했다지만 과연 옳은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다. 2명 보유, 2명 출전에서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바뀐다. 덕분에 용병 선택지가 많아질 듯 보이지만 사실 정답은 나와 있다. 용병 3명을 공백 없이 출전시키려면 선발 투수 2명, 야수 1명을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용병 한 명은 반드시 ‘개점휴업’을 해야 한다. KIA의 선택에 의문이 드는 이유다.

KIA는 남은 두 자리를 선발 투수와 야수로 채워야 한다. 규정상 3명을 모두 같은 포지션으로 뽑을 수 없기 때문에 투수 3명은 불가능하다. 선발 투수를 포기하고 야수 2명을 뽑을 리는 없다. 결국 남은 두 자리는 선발 투수 1명과 야수 1명이 차지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외국인 선발이 등판할 경우, 마무리 투수나 야수 1명은 그 날 쉬어야 한다.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규정 때문이다. 선발투수와 야수 1명이 선발 출장하면 마무리 투수가 못 뛴다. 용병 마무리가 등판하려면 용병 야수가 그 날 쉬어야 한다.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꼬박 지킬 경우, 30경기 가까이 나설 수 있다. 바꿔 말하면, 30경기 가까이 용병 둘 중에 한 명은 강제로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이다.

물론 ‘든든한 마무리만 있다면’ 전력이 완성된다면, 이러한 손해를 감수해도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석민이 FA로 빠져나갔고 서재응도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데다가 송은범 역시 부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선발 투수 중에 믿을 만한 선수는 사실상 김진우 뿐이다. 선발이 무너지면 마무리는 등판 기회조차 없다.

과연 용병 한 자리를 마무리 투수로 뽑은 KIA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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