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지닌 ‘푸이그 딜레마’
입력 : 2013.12.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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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3ㆍLA 다저스)가 과속운전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다저스가 우려하던 부분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푸이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시속 70마일(약 112㎞)가 제한속도인 도로에서 시속 110마일(약 177㎞)로 달리다 체포됐다. 벌써 두 번째다. 푸이그는 지난 4월 29일 구단 산하 더블A 팀인 차타누가에서 뛰고 있을 당시에도 과속과 난폭운전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이에 다저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푸이그의 행동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며 우리는 푸이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게 할 것“이라며 구단의 책임을 강조했다.

푸이그가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진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어 반등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다저스는 푸이그의 ‘악동’기질 때문에 난처한 모양새다. 시즌 초반 푸이그를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 할 때 예상됐던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쿠바에서 탈출해 지난 해 다저스와 7년 4,200만 달러(약 443억 원)에 계약을 맺은 푸이그는 한 동안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을 예정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예의, 지켜야할 것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때문에 다저스의 위기 때 돈 메팅리 감독과 구단은 푸이그의 콜업 여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시범 경기서 0.517 타율의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푸이그지만 시즌 중 저지른 과속운전은 다저스로서는 불안요소 중 하나였다. 결국 푸이그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켜 급한 불은 껐으나 푸이그는 시즌 중에도 연이은 돌발 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당시의 판단이 지금 다저스에게는 딜레마로 돌아왔다. 아직 여물지 않은 과일을 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다저스가 다시금 교육시키겠다고 공언한 이상 푸이그는 내년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저스가 외야수 트레이드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저스는 2014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푸이그가 다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이래저래 팀의 딜레마다. 과연 다저스가 ‘푸이그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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