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득점포’ 성남, 사라예보에 1-2 석패
입력 : 201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요."

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한 성남FC의 스트라이커 김동섭(25)의 2014년 목표였다. 그는 지난시즌 '득점에 눈을 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14골을 터뜨렸다. K리그 클래식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4일(이하 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훈련 중인 김동섭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목표는 15골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지만 섣불리 얘기했다가 망신당하기 싫다"며 웃었다.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 5일에는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다. 김동섭은 터키 안탈리아의 미라클 축구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리그 6위 팀인 올림피크 사라예보와의 연습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제파로프의 침투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집중력있는 슈팅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박종환 성남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내놓았다. 3-4-3 시스템을 가동한 박 감독은 김동섭 이창훈 김남건을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박희성 김성준 김철호 정우재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전술의 핵심인 스리톱은 장석원 이요한 임채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팀 내 최고참 전상욱이 먼저 꼈다.

성남은 경기 초반 우측 라인에서 공격을 풀어갔다. 김남건과 정우재가 활발한 돌파와 오버래핑으로 사라예보의 수비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중원에선 김철호가 공격을 조율했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20분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성남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 동안 박 감독의 지도로 형성된 끈끈한 조직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반 25분에는 아크서클에서 이창훈의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박 감독은 첫 경기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른 시간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왼쪽 미드필더 박희성 대신 22세 이하 대표 출신 곽해성을, 중앙 미드필더 김철호 대신 나진성을 투입했다. 거친 플레이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성남은 패턴 플레이에 집중했다.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특히 전반 43분에는 상대 골키퍼 실수로 주어진 간접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임채민의 강력한 슈팅이 벽에 맞고 튕겨나왔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뉴페이스들과 외국인선수들이 투입됐다. 조직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한 번의 득점찬스를 살렸다. 김동섭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다. 박 감독은 옥석 가리기를 계속됐다. 테스트를 통해 뽑힌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다 성남은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2분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성남은 후반 44분 제파로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터키에서의 첫 연습경기는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결과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베스트11을 추리는 과정이다. 아직 부상 중인 황의조를 비롯해 A대표 출신 김태환 박진포, 수비수 윤영선, 브라질 출신 외국인공격수 등이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이 7일 팀에 합류해 조직력만 갖춰지면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탈리아(터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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