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원 “챌린지, 또 하나의 도전…올 시즌 기대돼”
입력 : 2014.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014시즌 대구FC의 수비를 이끌게 된 허재원(30)이 트레이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클래식 23경기에 나섰던 허재원은 지난달 공격수 황일수와 맞트레이드돼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허재원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해야 한다.

태국 파타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허재원은 7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에 올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오기 싫었다”고 밝혔다.

그는 웃으며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진이 나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포지션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나를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허재원은 제주 시절 측면 수비수로 뛰었지만, 대구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챌린지에서 뛰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위치와 자신을 원하는 팀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그런 만큼 더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재원은 “감독님, 코치진이 대표팀에 많이 계셔서 그런지 훈련 프로그램이 체계적이다. 제주에서도 좋았지만 여기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면서 훈련량에 대해서는 “프로 생활 중 가장 힘들다. 파타야에서는 괜찮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정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구는 치앙마이에서 체력 훈련을 진행한 뒤 파타야로 이동해 태국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새로운 팀에 온 목표는 확실하다.

바로 K리그 클래식 승격이다. 허재원은 “내가 팀에 와서 승격이 된다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 처음 챌린지에서 뛴다고 생각했을 때는 불만도 많았지만, 충분히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경쟁팀의 전력이 좋은 만큼 시즌이 재밌을 것 같다. 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물론 대구가 허재원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해 대구에서 뛰었던 주축선수들의 이적으로 허재원은 합류와 함께 고참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 허재원은 “우선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워낙 가족같이 끈끈한 분위기가 강한 만큼 잘 맞춰가고 있다. 또, 코치진도 구단도 내게 기대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 날 믿어주시는 만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팀 내 신인급 선수들에 대해서도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 구단에서 잘 뽑은 것 같다. 물론 시즌이 시작하면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그때마다 내 경험을 알려주면서 가르쳐주겠다”며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운동장에서는 엄격한 선배다. 그는 “이 선수들은 아직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는 과정에 있다.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일 때마다 강하게 질책한다”고 설명했다.

수원, 제주 등 상위권 팀에서만 뛰던 허재원에게 챌린지는 더 큰 목표를 위한 단계이기도 하다.

허재원은 “은퇴 후 감독이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싶고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재원은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들의 장점을 일지에 메모해 두고 있다. 각각의 장점을 잘 배워서 누구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장점을 지닌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획취재팀
파타야(태국)=공동취재단
사진=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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