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삼총사 ''지금은 도전자, 그래도 수원은 수원이다''
입력 : 2014.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지금은 도전자, 그래도 수원은 수원이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든든한 지원군 트리오를 9일 터키 벨렉에 위치한 구단 전지훈련 숙소에서 만났다. 제주 소속으로 수원에 임대 합류한 날개 공격수 배기종(31)과 일본 콘사도레 삿포로 출신의 중앙수비수 조성진(24), 그리고 광주 FC에서 이적한 다기능 미드필더 김은선(26)이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인건비 축소' 태풍 속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이 각 포지션별로 심사숙고해 영입한 새 얼굴들이다.

이들 트리오는 평소 수원을 동경해왔다는 점 또한 공통적이다. 2007년부터 3시즌 간 수원에 몸담은 바 있는 배기종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수원은 항상 마음으로 응원했던 팀"이라 말했다. 김은선은 "직접 와서 뛰어보니 나를 더욱 성장시켜줄 클럽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고 조성진 또한 "환경 면에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팀"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원의 2014 시즌 전망은 '먹구름'이다.

전력 손실이 적잖다. 미드필더 듀오 박현범과 이용래과 군입대를 위해, 곽희주가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젊은 센터백 민상기는 왼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시즌 초반 한 달 간 결장이 유력하다. 5월에는 공격수 조동건과 수비수 곽광선이 추가로 군입대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선수들에게 "잘 나가던 수원의 기억은 지워라.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자"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적생 트리오는 '희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배기종은 "이제는 포지션 경쟁 뿐만 아니라 선배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팀 내 최고참인 (홍)순학이 형을 도와 후배들을 잘 다독이겠다"고 말했다.

김은선은 "팀 사정상 공격 가담 비율이 높았던 광주와 달리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수원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전념할 수 있다"면서 "내 포지션에서 인정받아 언젠가 태극마크를 달고 존경하는 최만희 전 광주 감독님(현 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을 파주에서 뵙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신인이라는 각오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 수원은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수원은 올해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실질적인 목표점으로 삼고 있다.

부활을 이끌 카드로는 '압박축구'를 꺼내들었다. "공격수 출신이면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아는 지도자"라 서정원 감독을 평가한 세 사람은 압박 전술이 어느 정도 먹혀드느냐가 올 시즌 성적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성진은 "수비수 입장에서 앞선에서 효과적으로 압박해주면 한결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며 압박축구 기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은선은 "연습경기를 거듭하며 압박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중"이라면서 "경기 중에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압박의 밀도를 고르게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배기종은 "지난 시즌에 수원이 수비적으로 약점이 노출된 만큼, 그라운드에 오른 11명의 선수 모두가 수비가담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벨렉(터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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