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아디 코치, “공보면 뛰쳐나가 뺏고 싶다”
입력 : 2014.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아직도 공을 보면 뛰쳐나가서 뺏고 싶다.”

FC서울의 아디 코치가 만감이 교차한 듯 울컥했다.

아디는 지난 1월 말 FC서울의 코치직 제의를 수락하며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더 선수로 뛰고 싶었던 아디는 가슴 한편의 아쉬움을 담아두고 있었다.

아디는 11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나 “벤치에서 연습경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뛰쳐나가서 상대 공격수 공을 뺏고 싶더라. 가급 자체 청백전을 할 때 선수가 부족해 경기에 참가하는데 가슴 속에 열정은 그대로 있더라”며 “하지만 FC서울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나에게 모든 기회를 만들어준 FC서울의 남자로 남고 싶었다. FC서울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코치로서 팀의 발전,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고시마에서 만난 아디는 벌써 코치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특히 아디는 수비수들의 움직임과 볼 처리에 관한 내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적했고, 새로 가세한 오스마르와 코스타 하파엘의 적응을 가장 가까이서 도우며 적응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오스마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FC서울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역시 수비 부분에 있어서는 아디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선수들 역시 아디를 향해 “아 코치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따랐다.

인터뷰 중간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던 아디는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대화하는 시간, 수원전을 준비하는 시간,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장난치는 순간 등 사소한 부분 하나가 매우 그립다”면서도 “코치직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가족과도 계속 상의했다. 결론은 FC서울을 떠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서 선수로서 나를 원한다고 해도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지만 배우면서 즐기겠다”고 전했다.

이어 “FC서울에서 활약하면서 이장수, 귀네슈, 방가다 등 좋은 감독을 만났다. 최 감독 역시 부임 후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좋은 감독 밑에서 배운 부분을 선수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고시마(일본)=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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