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는 왜 류현진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나
입력 : 2014.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7이닝 무실점, 투구수는 88개. 류현진(26, LA 다저스)은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교체를 택했고, 경기는 뒤집어졌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팀이 역전을 당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당시 투구수가 88개에 불과해 의문스러운 교체였지만, 매팅리 감독으로써는 교체가 당연한 선택이었다. 바로 5일 뒤, 홈 개막전에도 류현진이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3회 이후, 류현진의 페이스는 완벽했다. 7회 1사까지 16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도 이닝 당 12개 미만이었고 적어도 8회, 무리하면 완투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1-0으로 앞선 8회 말,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을 올렸다. 윌슨은 8회, 3점을 내주며 승리를 날렸다. 다저스는 1-3으로 패했다.

교체는 류현진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였다. 현재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 사실 이날 경기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의 몫이었다. 그런데 커쇼가 예기치 않은 등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4월 5일 예정된 홈 개막전 등판 역시 물 건너갔다. 2선발 잭 그레인키는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커쇼의 빈 자리를 류현진이 다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4일만 쉬고 토요일에 다시 등판해야 했다. 다음 등판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8회에도 던지게 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8회 브라이언 윌슨, 9회 켄리 젠슨은 다저스의 승리 공식이다. 8회 교체 타이밍은 사실 정석이었다.

만약 류현진이 8회에도 올라와 점수를 내줬다면, 매팅리 감독은 또 왜 교체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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