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니에라' 이례적 착용 바르사, 정치적 해석 경계
입력 : 2014.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바르셀로나가 창단 115년 만에 처음으로 홈 경기에서 카탈루냐 국기 '세니에라'를 본 뜬 어웨이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정치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ESPN 등 해외 언론들은 바르사가 오는 13일 밤 11(한국시간) 홈 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빨강 파랑 줄무늬의 홈 유니폼 '아줄그라나' 대신 원정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사가 안방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은 것은 창단 115년 만에 처음이다.

바르사가 이례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카탈루냐 합병 300주년이 되는 올해 주정부의 날(9월 11) 주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동북부에 위치한 카탈루냐주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과 프랑스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스페인의 지배 하에 놓였다. 하지만 카탈루냐인들은 이날을 국가의 날로 지정하고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

스페인과 분리 독립을 꿈꾸고 있는 카탈루냐 주정부는 합병 300년이 되는 올해를 맞아 오는 11월 9일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지난해 공표했으며 카탈루냐 합병 300주년인 11일 바르셀로나 시내에 18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빨간색 무늬의 분리독립국기를 흔들며 독립을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바르사 소속이자 카탈루냐의 축구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와 헤라르드 피케가 자녀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 역시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카탈루냐 출신인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지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르사가 노란 색과 빨간 색 세로줄 무늬로 된 카탈루냐 국기를 본 뜬 '세니에라'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결정하자 세간의 관심이 캄프누로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바르사 측은 이번 어웨이 유니폼 착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는 축구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바르사는 지난 6월 '세니에라' 유니폼 착용 여부를 협회 측에 문의했고 상대 구단과 합의하고 주심이 허락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정치적 이벤트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합법 여부를 떠나 이번 이벤트를 통해 독립 운동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나이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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