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터질 듯, 말 듯 리버풀 팬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미워할 수 없는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 이야기다.

리버풀은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리그컵) 4라운드(16강) 스완지와의 경기에서 발로텔리의 동점골과 로브렌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최근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던 발로텔리를 선발에서 제외했고 대신 리키 램버트와 파비오 보리니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여전히 공격력은 답답했다. 이때 로저스 감독이 꺼내든 것은 발로텔리 카드였다. 리버풀은 후반 33분 발로텔리를 투입했고 최전방에 배치했다.

로저스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후반 40분 보리니의 패스를 받은 발로텔리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데얀 로브렌이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결국 발로텔리가 터졌다. 본인에게도 감격적인 득점포였다. 경기 후 발로텔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침내(Finally)!”라며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득점 침묵을 깬 것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전했다.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었다. 발로텔리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그동안 득점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사실 그동안 발로텔리는 부진한 경기력과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3-0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페와 유니폼까지 교환하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유의 자신감도 사라졌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감이 컸고,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은 바뀌었다. 이번 극적인 동점골로 반전의 계기를 찾았고, 발로텔리의 절실한 메시지에 팬들의 반응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반전의 계기를 찾은 발로텔리. 과연 발로텔리는 우리가 알던 미워할 수 없는 ‘악동’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물론 실력까지 함께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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