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토레스, AC밀란에서 재기 가능할까
입력 : 2014.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AC 밀란으로 임대된 페르난도 토레스(30)가 첼시에서의 부진을 털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5000만 파운드(약 844억 원)라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밀란과 2년 임대에 합의했다.

EPL 2010/11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첼시로 이적했던 토레스는 첼시 데뷔골을 리그 10경기(486분) 만에 성공시키면서 실망감을 안겨 주었고, 이후 첼시 생활 역시 순탄치 않았다. 토레스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110경기에서 20골 만을 성공시켜 ‘실패한 이적’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밀란에서의 첫 골은 2경기(57분) 만에 터져 기대를 모았던 토레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피오렌티나와의 2014/15 세리에A 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까지 포함하면 6경기에 출전해 1득점 만을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가 첼시에서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와 ‘토레스와 맞지 않는 전술’이 꼽힌다.

거액의 이적료로 언론의 관심과 팬들의 기대가 극대화됐던 첼시 이적 직후 극심한 부담감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10경기 동안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언론의 포화를 맞았다. 첫 시작이 매끄럽게 시작하지 못하다보니 부담감에 사로잡혀있던 토레스는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들까지 저지르면서 ‘악순환’을 겪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물적인 감각을 이용해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인 토레스에게 자신감 결여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또한 첼시의 공격 전술도 토레스와 맞지 않았다. 첼시의 공격 전술은 강한 피지컬을 중심으로 패널티 박스 안에서 플레이와 연계에 능한 ‘타겟형 스트라이커’에 맞춰진 전술이다. 문제는 리버풀에서 스피드를 이용한 뒷 공간 침투와 자유로운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토레스가 쉽게 적응할 수 없는 전술이었음에 분명했다. 과거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첼시에서 실패했던 안드리 셰브첸코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였다.

따라서 현재 밀란의 지휘봉을 잡은 필리포 인자기(41)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 부진으로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토레스의 자신감을 살려주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인자기가 현역시절 스트라이커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토레스의 심리 상태와 문제점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0대에 접어든 토레스에겐 리버풀에서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까지 힘들겠지만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계륵’으로 전락한 토레스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의 팀인 밀란에서 성공한다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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