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매주 월요일 ‘정지훈의 트루패스(True Pass)’에서 진실하게 풀어낸다.
위대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남긴 유산. 마이클 캐릭(33)과 웨인 루니(29)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캐릭의 중원 지배는 엄청났고, 루니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헐 시티에 3-0 완승을 거뒀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부활을 선언한 맨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캐릭과 루니가 있었다.
맨유의 다이아몬드 4-4-2, 중심에는 캐릭이 있었다
확실히 맨유는 공격적이었다. 반면, 헐 시티는 맨유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맨유는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 4-4-2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4-2-3-1로 변형이 가능했고, 4명의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변화를 주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최전방에 판 페르시와 루니를 배치했고, 좌우 측면에는 마타와 디 마리아를 투입했다. 캐릭과 펠라이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는데 4-4-2 다이아몬드에서는 펠라이니가 공격적으로, 4-2-3-1로 변화를 줄때는 펠라이니가 수비적으로 나섰다.
핵심은 루니와 캐릭이었다. 루니가 최전방으로, 캐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세하면 4-4-2 다이아몬드 전술이 가능했다. 반대로 캐릭이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루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 순식간에 4-2-3-1 전형이 가능했다. 그만큼 맨유의 전술 변화는 다양했고, 유기적이었다.
반면, 헐 시티는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함과 동시에 빠른 역습을 노렸다. 이번 시즌 아스널, 리버풀전에서 승점 1점을 따냈던 같은 패턴이었고, 같은 전술이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최전방에 벤 아르파와 옐라비치를 배치했고, 미드필드진에 로버트슨, 브래디, 리버모어, 디아메, 엘 모하마디를 투입해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부활포’ 판 페르시, 판 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다
경기를 주도하던 맨유에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13분 디 마리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에레라가 급하게 투입됐다. 이후 판 할 감독은 캐릭을 완전히 내리고 마타, 펠라이니, 에레라를 2선에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전술을 고정시켰다. 때로는 에레라가 오른쪽으로, 때로는 펠라이니가 오른쪽으로 서며 자유롭게 움직였고 마타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결국 맨유가 승기를 잡았다.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몰링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에 이어 전반 41분에는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해결사는 루니였고, 도우미는 부진에 빠졌던 판 페르시였다. 전반 41분 판 페르시가 내준 볼을 루니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진에 빠졌던 판 페르시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아스널전에서 13번의 볼 터치만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이었던 판 페르시가 이날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21분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판 페르시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맨유는 후반 24분 판 페르시를 대신해 부상에서 복귀한 팔카오를 투입했고, 후반 28분에는 플레처까지 투입했다.
’퍼거슨의 유산‘ 캐릭, 중원 지배의 위대함 보여주다
캐릭의 클래스를 볼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직접적인 도움과 어시스트는 없었다. 그러나 캐릭은 중원을 홀로 책임지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고, 정교한 패스플레이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확실히 해냈다.
다재다능했다. 일단 캐릭의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이위치는 포백을 보호하는 것이 1차적인 역할이고, 2차적인 역할은 공격진들을 지원사격하는 것이었다. 캐릭은 공수 모두 완벽했다. 공격적인 마타, 펠라이니, 디 마리아를 2선에 배치했음에도 수비가 흔들린 적이 없었고, 캐릭은 적절한 위치 선정과 수비 능력 그리고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지배했다.
공격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시에는 적극 가담해 패스를 연결했다. 첫 번째 장면을 보면 중앙에 있던 캐릭이 공격 위치까지 올라가 텅 빈 중원에서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보인다. 두 번째 장면은 더욱 인상적이다. 후방에서 공을 잡은 캐릭이 문전 쇄도하던 판 페르시를 향해 완벽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후 판 페르시는 플라잉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인정됐지만 캐릭의 넒은 시야와 패싱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캐릭은 멀티 플레이어였다. 후반 28분 발렌시아를 대신해 플레처가 투입되자 캐릭의 위치가 바뀌었다. 스몰링이 오른쪽 측면 수비로 이동했고, 캐릭은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옮겨 로호와 호흡을 맞췄다. 플레처는 캐릭이 있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이후 캐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명하며 헐 시티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맨유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키플레이어: ‘퍼거슨의 유산’ 루니+캐릭, 맨유의 부활을 이끌다
위대한 명장 퍼거슨 감독이 남긴 유산, 루니와 캐릭의 활약은 대단했다. 공격의 중심은 루니였고, 중원의 중심은 캐릭이었다. 두 선수 모두 맨유의 베테랑에 속하지만 여전한 클래스와 활동량으로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루니는 승부를 결정하는 추가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 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64번의 볼터치와 44번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패스성공률은 무려 95.5%를 자랑한다.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다. 1번의 태클 성공과 2번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웬만한 중앙 미드필더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에 루니가 있었다면 중원에는 캐릭이 있었다. 슈팅이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92.3%의 높은 패스성공률과 7번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패스플레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포백을 보호하면서 125번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3번의 태클과 1번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유vs헐 시티, 양 팀 감독 코멘트
루이스 판 할(맨유 감독):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우리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위치 선정도 아주 좋았다. 우리는 세 골을 넣었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에게 어떤 기회도 내주지 않았다. 매우 기쁘다. 모든 공격수들은 골을 넣기를 원한다. 판 페르시의 득점포가 터져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스티브 브루스(헐 시티 감독): “올드 트래포드에 와서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분명한 것은 맨유가 좋은 경기를 했고, 준비를 잘 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끔찍한 실수를 범했고 전반전이 좋지 못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려 했지만, 오늘 우리는 맨유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려운 순간이지만, 나는 우리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것이라 자신한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SBS 스포츠 캡처
위대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남긴 유산. 마이클 캐릭(33)과 웨인 루니(29)의 클래스를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캐릭의 중원 지배는 엄청났고, 루니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헐 시티에 3-0 완승을 거뒀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부활을 선언한 맨유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캐릭과 루니가 있었다.
맨유의 다이아몬드 4-4-2, 중심에는 캐릭이 있었다
확실히 맨유는 공격적이었다. 반면, 헐 시티는 맨유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맨유는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 4-4-2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4-2-3-1로 변형이 가능했고, 4명의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으로 변화를 주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최전방에 판 페르시와 루니를 배치했고, 좌우 측면에는 마타와 디 마리아를 투입했다. 캐릭과 펠라이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는데 4-4-2 다이아몬드에서는 펠라이니가 공격적으로, 4-2-3-1로 변화를 줄때는 펠라이니가 수비적으로 나섰다.
핵심은 루니와 캐릭이었다. 루니가 최전방으로, 캐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세하면 4-4-2 다이아몬드 전술이 가능했다. 반대로 캐릭이 중앙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루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 순식간에 4-2-3-1 전형이 가능했다. 그만큼 맨유의 전술 변화는 다양했고, 유기적이었다.
반면, 헐 시티는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함과 동시에 빠른 역습을 노렸다. 이번 시즌 아스널, 리버풀전에서 승점 1점을 따냈던 같은 패턴이었고, 같은 전술이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최전방에 벤 아르파와 옐라비치를 배치했고, 미드필드진에 로버트슨, 브래디, 리버모어, 디아메, 엘 모하마디를 투입해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부활포’ 판 페르시, 판 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다

경기를 주도하던 맨유에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13분 디 마리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에레라가 급하게 투입됐다. 이후 판 할 감독은 캐릭을 완전히 내리고 마타, 펠라이니, 에레라를 2선에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전술을 고정시켰다. 때로는 에레라가 오른쪽으로, 때로는 펠라이니가 오른쪽으로 서며 자유롭게 움직였고 마타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결국 맨유가 승기를 잡았다.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몰링이 선제골을 터트린 것에 이어 전반 41분에는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해결사는 루니였고, 도우미는 부진에 빠졌던 판 페르시였다. 전반 41분 판 페르시가 내준 볼을 루니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부진에 빠졌던 판 페르시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아스널전에서 13번의 볼 터치만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이었던 판 페르시가 이날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21분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판 페르시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맨유는 후반 24분 판 페르시를 대신해 부상에서 복귀한 팔카오를 투입했고, 후반 28분에는 플레처까지 투입했다.
’퍼거슨의 유산‘ 캐릭, 중원 지배의 위대함 보여주다
캐릭의 클래스를 볼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직접적인 도움과 어시스트는 없었다. 그러나 캐릭은 중원을 홀로 책임지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고, 정교한 패스플레이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확실히 해냈다.

다재다능했다. 일단 캐릭의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이위치는 포백을 보호하는 것이 1차적인 역할이고, 2차적인 역할은 공격진들을 지원사격하는 것이었다. 캐릭은 공수 모두 완벽했다. 공격적인 마타, 펠라이니, 디 마리아를 2선에 배치했음에도 수비가 흔들린 적이 없었고, 캐릭은 적절한 위치 선정과 수비 능력 그리고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지배했다.
공격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시에는 적극 가담해 패스를 연결했다. 첫 번째 장면을 보면 중앙에 있던 캐릭이 공격 위치까지 올라가 텅 빈 중원에서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보인다. 두 번째 장면은 더욱 인상적이다. 후방에서 공을 잡은 캐릭이 문전 쇄도하던 판 페르시를 향해 완벽한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후 판 페르시는 플라잉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인정됐지만 캐릭의 넒은 시야와 패싱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캐릭은 멀티 플레이어였다. 후반 28분 발렌시아를 대신해 플레처가 투입되자 캐릭의 위치가 바뀌었다. 스몰링이 오른쪽 측면 수비로 이동했고, 캐릭은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옮겨 로호와 호흡을 맞췄다. 플레처는 캐릭이 있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이후 캐릭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명하며 헐 시티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맨유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키플레이어: ‘퍼거슨의 유산’ 루니+캐릭, 맨유의 부활을 이끌다

위대한 명장 퍼거슨 감독이 남긴 유산, 루니와 캐릭의 활약은 대단했다. 공격의 중심은 루니였고, 중원의 중심은 캐릭이었다. 두 선수 모두 맨유의 베테랑에 속하지만 여전한 클래스와 활동량으로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루니는 승부를 결정하는 추가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 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64번의 볼터치와 44번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패스성공률은 무려 95.5%를 자랑한다. 수비 가담도 인상적이다. 1번의 태클 성공과 2번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웬만한 중앙 미드필더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에 루니가 있었다면 중원에는 캐릭이 있었다. 슈팅이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92.3%의 높은 패스성공률과 7번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패스플레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포백을 보호하면서 125번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3번의 태클과 1번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유vs헐 시티, 양 팀 감독 코멘트

루이스 판 할(맨유 감독):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우리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위치 선정도 아주 좋았다. 우리는 세 골을 넣었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에게 어떤 기회도 내주지 않았다. 매우 기쁘다. 모든 공격수들은 골을 넣기를 원한다. 판 페르시의 득점포가 터져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스티브 브루스(헐 시티 감독): “올드 트래포드에 와서는 항상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분명한 것은 맨유가 좋은 경기를 했고, 준비를 잘 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끔찍한 실수를 범했고 전반전이 좋지 못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려 했지만, 오늘 우리는 맨유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려운 순간이지만, 나는 우리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것이라 자신한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SBS 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