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3안타·이동현 세이브' LG, 한화에 위닝시리즈
입력 : 2015.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LG 트윈스가 투, 타의 조화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이 5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지만 막강 필승조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용암택' 모드였고 리드오프 오지환은 5번 나와 4번 출루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좌타자로 도배한 LG, 정공법 택한 한화

LG는 한화 선발 배영수를 맞아 라인업을 좌타자로 도배했다. 정성훈과 최경철을 제외하고 7명이 모두 좌타자였다. 전날과 비교해 우타자 양석환, 정의윤, 손주인을 빼고 좌타자 김용의, 이병규(9), 박지규를 투입했다. 반면 한화는 타순만 약간 변경했다. 김경언과 최진행이, 권용관과 정범모가 전날 각각 5번 3번, 7번 8번을 쳤는데 이날은 서로 자리를 바꿨다.

▲배영수의 폭투..산뜻하게 출발한 LG

1회 말, LG가 배영수의 폭투를 틈타 선취점을 쉽게 얻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성훈이 유격수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그간 답답했던 LG 타선임을 감안하면 1사 3루도 불안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박용택 타석에 배영수의 폭투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박용택이 중견수 방면 깊은 뜬공을 치긴 했다.

▲'위기 뒤 찬스' LG, 만루 숙제는 또 못 풀어

한화는 선취점을 잃었지만 2회 초에 바로 반격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최진행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김회성이 3루 땅볼로 진루타에 실패, 병살을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김회성은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렸는데 LG 내야진의 미숙한 수비로 횡사를 면했다. 그러나 정범모가 삼진에 그쳐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고 권용관이 볼넷을 골라 1, 2루를 만들었으나 송주호가 다시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LG는 2회 초 위기를 넘긴 뒤 바로 다음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았다. 김용의가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2루와 3루 도루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화 배터리를 유린했다.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김용의는 연속 견제구 3개를 참아낸 뒤 2루에 이어 3루까지 훔쳤다. 1사 3루가 되자 한화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으나 최경철이 좌측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박지규의 우전안타와 오지환의 기습적인 번트안타로 1사 만루가 됐는데 정성훈이 3루 땅볼,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화 배영수, 2⅔이닝 3실점 조기강판

LG는 2-0으로 앞선 3회 말, 배영수를 다시 두드리며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2사 2루에서 김용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다음 타자 최경철도 안타를 뽑아 2사 1, 3루가 되자 한화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배영수를 내리고 김기현을 구원 투입했다. 김기현이 박지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배영수의 자책점은 불어나지 않았다. 배영수는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에서 2⅔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실패로 돌아간 야신의 '4회 대타 2회' 초강수

한화는 4회 초,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다시 선두타자가 살아나갔다. 김회성도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되자 권용관 타석에 이성열을 대타로 냈다. 4회부터 승부수를 던진 것. 그러나 이성열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송주호 타석에는 고동진이 또다시 대타로 나섰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어가긴 했지만 이용규가 투수 땅볼에 그쳐 득점하지 못했다.

▲최진행, 추격의 초대형 투런포 작렬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는데 5회 초, 최진행이 추격에 불을 지폈다. 선두타자 정근우와 김경언이 연달아 삼진을 당해 5회가 소득 없이 지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LG 선발 루카스의 구위가 투구수 90개를 넘어가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태균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살아 나갔고 최진행이 146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20m로 기록됐는데 관중석 최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였다. 시즌 4호.

▲수위타자에 희생번트, LG의 절실함이 통했다

리그 타격 1위 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만큼 LG 벤치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3-2로 쫓기던 LG는 6회 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정성훈 타석에 보내기번트 작전을 냈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406로 리그 1위였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22일에 안타가 없었고 이날 또한 세 타석 연속 범타였다.

정성훈은 베테랑답게 보내기번트를 안전하게 성공시켰다. 1사 2루서 박용택이 그토록 기다리던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기현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깔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앞서 2회 1사 만루, 5회 무사 2루 기회를 놓쳤던 LG에게는 소중한 추가점이었다.

4-2로 점수 차를 벌린 LG는 7회 말 1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선두타자 김용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최경철이 희생번트, 박지규가 2루 땅볼로 착실하게 진루타를 쳤다. 2사 3루서 오지환이 한화의 세 번째 투수 송창식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를 하나 고른 뒤 4구째 커트, 5구째 다시 볼을 골랐다. 결국 6구째 송창식의 커브가 크게 원바운드 되며 뒤로 빠졌다. 3루에 있던 김용의는 유유히 홈으로 들어왔다.

▲LG의 막강 필승조, 6회부터 무실점

LG 선발 루카스 하렐은 5회까지 103구나 던졌다. 6회부터 윤지웅이 등판했다. 이성열, 강경학 두 타자를 처리했고 이용규는 막지 못했다. 정근우 타석에는 김선규가 원포인트로 올라와 불을 껐다. 7회부터는 정찬헌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8회까지 6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9회에는 이동현이 올라와 승리를 안전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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