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가 된다…키움, ‘불펜 삼대장’으로 승리 공식 구축
입력 : 2019.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은 5회 이전에는 안 내보냅니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내세운 방침이다. 이날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꾸린 키움은 이른바 ‘벌떼 야구’를 선보였다. 선발로 나선 양현이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장 감독은 철칙을 고수했다. 한현희-김상수-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상황에 따라 승기를 잡으면 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불펜 데이’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한현희가 1이닝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운 대목. 그러나 한현희는 전날 6-4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김상수와 오주원은 전날과 다름없이 각 1이닝씩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키움은 조상우의 부상 이탈로 큰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대체 마무리로 낙점된 오주원의 안정감은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았다. 오주원은 본격 마무리로 나선 이래 빠른 속도로 11세이브를 적립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1.30)과 이닝당출루허용율(WHIP·0.95)도 모두 최정상급 수치다. 날로 안정감을 더하니 장 감독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한현희, 김상수와 함께 철벽 계투진 구축도 가능해졌다. 오주원의 활약으로 본래 마무리가 자리를 비웠음에도 계산이 설 수 있었다. 한현희와 김상수는 올 시즌 키움이 탄탄한 허릿심을 유지하는 데 일등공신이다. 한현희는 지난해 선발로 나섰지만 올 시즌 구원으로만 등판하면서 42경기(39이닝) 6승 4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69, WHIP 1.36을 기록했다.

그동안 영웅군단에서 궂은일도 마다치 않던 김상수는 올 시즌 역시 전천후 활약을 펼친다. 이에 장 감독은 “주로 8회에 올리되 간혹 6회 등판하더라도 훌륭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낸다”고 칭찬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41경기(34이닝) 2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91, WHIP 1.47을 남겼다. 그는 2016시즌부터 홀드, 세이브를 두루 올리면서 꾸준함을 과시했다.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올 시즌 일찌감치 커리어하이 페이스에 올라탔다.

키움은 철벽 계투진을 구축하면서 확실한 승리 공식을 짤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이 안정되니 마운드 운영에 선순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2위 두산을 0.5경기 차까지 추격한 키움은 부상 선수들의 후반기 복귀와 함께 가속 페달까지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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