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 ''알투베 끝내기 홈런…슬라이더 제구 안 돼''
입력 : 2019.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뉴욕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채프먼은 2016년 이래 매년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였다. 2019년에 던진 슬라이더는 전체 구종 가운데 31.1%를 차지했다. 그중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를 던진 비율은 38.3%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채프먼이 택한 마지막 공도 슬라이더였다.

채프먼은 이날 공 19개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은 8개 던졌는데, 그보다 슬라이더를 1개 더 던졌다.

포심패스트볼이 던지는 족족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니 채프먼은 크게 흔들렸다. 채프먼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려 애썼다.

그게 자충수가 될 줄은 채프먼도 몰랐다. 채프먼은 4-4로 맞선 9회 말 2사 1루 볼카운트 2S1B에서 우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바깥쪽 높은 데다 슬라이더를 던졌다. 알투베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고, 타구는 경기를 끝내러 외야 담장 너머로 뻗었다.

채프먼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채프먼은 "공이 넘어가던 그 순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며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려 했는데, 그렇게 못 했다. 내가 원하는 데 던지지 못했다. 그리고 알투베는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투베를 고의4구로 보내고 후속타자 제이크 마리스닉과 상대하는 게 나았으리라 보는 관측도 나왔다. 마리스닉이 채프먼과 붙어 통산 삼진 1개 당한 게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볼넷이나 고의4구를 줄 상황은 아니었다"며 "늘 그래왔듯 공격적으로 던지려는 거였고, 채프먼은 그렇게 했다. 채프먼은 스트라이크존 낮은 데 던지려고 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채프먼은 "나는 늘 싸우려고 한다. 상대가 리그에서 최고이든 최악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매번 타자에게 도전하는 거다. 내 모든 커리어를 통틀어, 공격적으로 던져 잡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붙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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