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단장 ''억울하다'' vs 힌치 감독 ''모든 결정 수용''
입력 : 2020.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오랜 기간 이끌었던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힌치 감독이 관리 소홀이라는 명분 하에 징계를 받고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같은 이유로 징계와 해임을 받았지만 두 사령탑이 보인 반응은 상반됐다.

14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1월 폭로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과 징계 내역을 발표했다. 징계 내용은 휴스턴의 올해, 내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구단 자체에 500만 달러 벌금 부여,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간 야구계 자격 정지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 역시 즉각적으로 두 사람을 해임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성명문을 통해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이 사인 훔치기에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으나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관리 소홀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발표된 두 사람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사과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입장은 상반된다.

르나우 前 단장은 "휴스턴 구단의 단장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서 우리 팀에서 일어난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이 일로 인해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을 느꼈을 구단, 팬과 지역 사회에 사과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뒤이은 변명이 사족이었다.

본인은 사기꾼이 아니라면서 32년 간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진실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쓰레기통 두드리기는 선수들이 주도한 것이고, 전자 기기를 통한 사인 훔치기는 야구 부문 운영진 쪽에서 의도한 것이 아닌 벤치 코치와 낮은 단계의 직원들로부터 시작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이어 자신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알았으면 멈추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르나우 前 단장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보고서에서는 르나우 前 단장이 이러한 정황에 대해 확실히 인지했다는 증언과 문서의 존재가 언급됐다.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줄 것이라는 이야기 또한 르나우가 이끈 야구 담당 부서의 전반적인 인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보고서 내에서 반복해서 언급돼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반면 힌치 前 감독은 겸허히 징계와 비난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야구를 위한 확고한 모습에 감사한다는 말로 얘기를 꺼내면서, 이런 부정적인 일에 얽힌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내고 모든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메이저리그 감독과 리더로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올바름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얘기하며, 사인 훔치기에 대해 알았음에도 그것을 멈추지 못한 것에 대해 깊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힌치 前 감독이 두 차례에 걸쳐 사인 훔치기를 저지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끝까지 선수들과 당시 휴스턴 벤치 코치였던 알렉스 코라에게 직접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이유에서든 두 사람 모두 불법적인 일에 대해 알고 묵인했기 때문에 징계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태도와 마지막 모습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