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처음'' 메츠, 벨트란 감독 전격 경질
입력 : 2020.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결국 뉴욕 메츠와 카를로스 벨트란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뉴욕 메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벨트란이 은퇴 시즌이던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의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1월 폭로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과 징계 내역을 발표했었다. 사무국은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힌치 감독에게 관리 소홀을 이유로 각각 1년 간 야구계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고, 두 사람은 곧바로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에게 경질을 당했다.

뒤이어 보스턴 레드삭스 또한 당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알렉스 코라 감독(당시 휴스턴 벤치 코치 역임)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휴스턴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아 논란이 있었는데 벨트란 또한 당시 선수 자격으로서 사무국의 징계를 받진 않았지만 메츠의 감독직을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내려놓게 됐다.

메이저리그 감독이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경질된 것은 지난 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4일 만에 경질됐던 월리 백맨 감독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리조나는 하이싱글 A 감독이었던 백맨을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승격시켰지만 뉴욕 타임스가 백맨 감독의 심각한 법적,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조사 결과 백맨은 음주운전, 말다툼으로 인한 체포, 20명 이상의 채권자를 피하기 위해 파산 신고를 한 과거가 드러났다.

한편,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와 브로디 반 와게넨 단장은 "이번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경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믿는다. 이번 일이 벨트란의 마지막 야구 경력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의 안녕 또한 빌어줬다.

벨트란은 성명문을 통해 "메츠가 나에게 준 기회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이 결정이 팀을 위한 최선이었고, 내 자신이 이 팀에 방해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고 계약 해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메츠의 성공을 빌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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