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토론토 팬덤 ''기록원, 술 취한 게 아니라면 류현진 ERA는 3.00 미만''
입력 : 2020.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이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자책점 번복에 뿔났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 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등판해 6이닝 2실점,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 말 토론토 타선이 1점을 지원해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8회 초 조던 로마노가 레나토 누네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시즌 3승에는 실패했다.

오늘 류현진은 5회까지 67개의 공만 던지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경기 내용을 보였다. 시즌 첫 7이닝 소화도 가능해 보였지만 6회가 아쉬웠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티모어의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한셀 알베르토,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 레나토 누네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 능력을 가진 류현진답게 후속 타자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 트래비스 쇼가 1루 게레로 주니어에게 아쉬운 송구를 뿌렸고, 게레로 주니어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주자 2명이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결국 류현진은 4개의 공을 더 던져 팻 발라이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투구 수는 98개에 달해 7회에는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토론토 담당 기자의 공식 SNS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토론토 팬들

류현진 입장에서 아쉬운 상황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해당 경기를 담당하는 기록원이 6회 상황을 류현진의 책임으로 돌린 것. 공식 기록원의 첫 판단은 3루수 쇼의 실책이었다.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3루수 쇼가 잡아내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68로 올라갔다.

하지만 7회 진행 도중 판정이 번복됐다. 쇼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기록해 2실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된 것. 류현진의 자책점이 2점으로 기록되면서 평균자책점 역시 2.68에서 3.16으로 정정됐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롭 롱리 기자는 "공식 기록원이 쇼의 에러가 아닌 안타로 기록했다"고 말했고, 같은 매체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 역시 "류현진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16과 40탈삼진을 기록했다"며 이 소식을 전했다.

이에 토론토 팬들은 "기록원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점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건 명백히 에러다. 비자책점이다", "오늘 자책점은 0"이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자책점이 다시 정정될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LA 다저스 구단이 공식적으로 기록 정정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벤 니콜슨-스미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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