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승 3패' 류현진의 토론토, 전력 보강으로 포스트시즌 정조준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토론토는 류현진의 8월 등판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시즌 전 다크 호스로 평가 받은 류현진(33)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파죽지세를 달리며 시즌 전 예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31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 필드에서 토론토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이는 랜달 그리칙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오늘도 각각 1안타 1타점을 뽑아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9회 말 2사 만루 상황에 등장해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볼티모어의 마무리 콜 설저는 지난 29일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오늘 승리로 4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18승 14패로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24승 11패)와 2위 뉴욕 양키스(19승 13패)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토론토는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11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부상에 신음하는 양키스를 가시권에 둔 것은 물론이고, 1위 탬파베이의 최근 10경기 8승 2패 중 2패를 토론토가 안기는 등 내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2주간 토론토의 상승세는 중심 타선이 살아난 것이 컸다. 시즌 초반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던 토론토 중심 타자들은 같은 기간 상대 팀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캐반 비지오가 타율 0.367 OPS 1.051, wRC+ 192를 기록하며 상위 타선에서 팀을 이끌고, 외야수 그리칙과 에르난데스가 비지오를 장타로 불러들이는 이상적인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칙이 14경기 8홈런 21타점, 순장타율 0.431로 순도 높은 활약을 보여줬다면, 에르난데스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안정적으로 팀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토론토 타선의 미래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이다. 개막전부터 8월 17일까지 타율 0.233 OPS 0.711로 많은 우려를 낳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주부터는 타율 0.327, OPS 1.022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감을 되살린 게레로 주니어는 최근 3루 수비에도 다시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최근 팀 상승세를 이끄는 3인방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랜달 그리칙-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 류현진 외에는 부진한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류현진과 체이스 앤더슨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크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그중 맷 슈메이커, 트렌트 쏜튼, 네이트 피어슨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남은 투수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류현진은 부진한 선발 투수들과 기복 있는 타선과 함께 하면서도 8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게 팀을 이끌었다. 류현진 개인으로는 2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등판한 5경기에서 팀은 4승을 거두고, 연패를 끊는 등 팀이 기대한 에이스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했다.

선수들의 최근 활약에 토론토 구단은 적극적인 보강으로 발을 맞췄다. 얼마 전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선발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한 토론토가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투수 랜스 린과 마이크 마이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이클 클레빈저를 노린다는 소식이 잇따라 보도됐다. 영입한 워커가 어제 있었던 토론토 데뷔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에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만약 이들 중 하나를 영입할 경우 토론토는 류현진-린/클레빈저/마이너-워커로 이어지는 경쟁력 있는 상위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피어슨과 부동의 마무리 켄 자일스마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어 토론토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애틀로부터 다니엘 보겔벡을 영입한 것에 이어 LA 에인절스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를 노린다는 보도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시몬스를 영입한다면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의 공백을 메우고,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몬스가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대가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이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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