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노리는 샌디에이고, 이틀 만에 네 팀에서 6명 영입 [종합]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샌디에이고는 포수 오스틴 놀라(사진)를 영입해 약점을 메웠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60경기 시즌이지만 아직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이틀 새, 네 팀에서 6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8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3 대 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가 우완 투수 안드레스 무뇨즈(21), 내야수 타이 프랑스(26), 외야수 테일러 트라멜(23), 포수 루이스 토렌스(24)까지 총 4명을 내주고, 시애틀로부터 포수 오스틴 놀라(30), 우완 투수 댄 알타빌라(28), 우완 투수 오스틴 아담스(29)까지 총 3명을 얻는다.

규모가 크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샌디에이고가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놀라를 영입해 몇 년째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보강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5라운드 지명을 받은 놀라는 지난해가 돼서야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내 올해 전까진 애런 놀라(27,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친형으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놀라는 올해 29경기 5홈런 19타점, 타율 0.306 OPS 0.903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하나가 됐다. 올해 놀라의 fWAR은 1.2로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J.T.리얼무토와 같은 1.2를 기록 중이고, 100타석을 넘긴 포수 중에서는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샌디에이고는 수비력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오스틴 헤지스(28)를 2017년부터 주전 포수로 기용해왔다. 하지만 통산 타율 0.200, OPS 0.617에 불과한 헤지스는 올해도 타율 0.167, OPS 0.614로 크게 부진하며 공격에서 흐름을 끊었고, 샌디에이고는 4년 만에 과감히 칼을 빼 들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이 진출이 어려워진 시애틀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TOP 100에 속한 트라멜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을 받으면서 후일을 기약했다.

베테랑 포수 카스트로는 어린 샌디에이고 투수들을 이끌 적임자로 여겨진다

샌디에이고의 놀라 영입은 불과 3시간 전 LA 에인절스로부터 포수 제이슨 카스트로(33)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8월 31일 디 어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우완 투수 헤라르도 레예스(27)를 내주고, 에인절스로부터 포수 카스트로를 얻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카스트로는 올해 타격 성적이 타율 0.192, OPS 0.707에 불과해 주전보다는 베테랑 백업으로서 놀라와 함께 샌디에이고의 투수들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모어랜드는 OPS 1.177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포수뿐 아니라 샌디에이고는 타격 보강에도 힘을 기울였다. 8월 31일 디 어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루수 미치 모어랜드(34)를 영입하고, 내야수 허드슨 포츠(21)와 외야수 제이슨 로사리오(20)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올해 모어랜드는 올해 22경기 8홈런 21타점, 타율 0.328, OPS 1.177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홈런 메이저리그 전체 3위(64개), 타자 fWAR 전체 1위(8.9), 타자 OPS 전체 1위(0.836)를 기록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타선의 성적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내셔널리그에는 한시적으로 지명 타자 제도가 운영되고, 중심 타자 토미 팸(32)이 시즌 아웃이 유력해 모어랜드는 지명 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몇 년간 부진했던 로젠탈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가 야심을 드러낸 것은 어제인 3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로부터 트레버 로젠탈(30)을 영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디 어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외야수 에드워드 올리바레스(24)와 추후 지명 선수를 내주고, 캔자스시티로부터 로젠탈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올해 로젠탈은 14경기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샌디에이고는 주전 마무리 커비 예이츠(33)의 공백을 로젠탈로 메웠다.

이미 21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3위,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으로 보강에 나선 데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남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969년 창단해 창단 51주년을 맞이한 샌디에이고는 1984년, 1998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경험이 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브루스 보치 감독의 지휘하에 2005, 2006년 2년 연속 지구 우승 후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한 것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이후 A.J.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유망주들을 모으고, 에릭 호스머(30), 매니 마차도(27) 등 대형 계약을 맺으며 적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고 올해 드디어 그 결실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 정리(8월 30일 ~ 8월 31일)

30일
IN 트레버 로젠탈(30, 투수, 캔자스시티 로열스)
OUT 에드워드 올리바레스(24, 외야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 추후 지명 선수

31일
IN 미치 모어랜드(34, 1루수 및 지명타자, 보스턴 레드삭스)
OUT 허드슨 포츠(21, 내야수), 제이슨 로사리오(20, 외야수 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IN 제이슨 카스트로(33, 포수, LA 에인절스)
OUT 헤라르도 레예스(27, 투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IN 오스틴 놀라(30, 포수), 댄 알타빌라(28, 투수), 오스틴 아담스(29, 투수, 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OUT 안드레스 무뇨즈(21, 투수), 타이 프랑스(26, 내야수), 테일러 트라멜(23, 외야수), 루이스 토렌스(24, 포수, 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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