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증명한 정찬성의 시선은 위로... “타이틀전 공백 생기면 들어가겠다”
입력 : 2021.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자신의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완벽하게 걷어낸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AOMG)이 이제 당당하게 위를 바라본다.

정찬성은 2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on ESPN 25 댄 이게(29, 미국)와의 메인이벤트에서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48-47, 49-46, 49-46) 판정승을 거뒀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에게 8위 댄 이게와의 맞대결은 썩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언 오르테가전 패배로 인해 경쟁력을 다시 증명해야 했다. 또 페더급 상위 랭커와의 싸움을 위한 명분 마련이 필요했다.

정찬성은 뜨거움보다 차갑고 냉정한 좀비의 모습으로 댄 이게를 상대했다. 타격에 집중됐던 기존 모습들과 달리 킥, 레슬링 등 여러 방면에서 실력을 발휘해 상대를 압도했다. 더 강해진 좀비로 돌아왔다.

경기 후 정찬성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UFC에서 이긴 경기 중 첫 판정승이다. 그게 좀 아쉽다”라며 승리할 때마다 피니시로 끝냈던 기록이 깨진 걸 아쉬워했다.

정찬성은 이날 출중한 타격 실력에 가려졌던 레슬링과 그래플링 능력을 뽐냈다. 그는 “파이트 레디 모든 코치가 이야기해 주긴 했지만 에릭 알바라신 코치가 내 레슬링 실력을 믿으라고 말해줬다”라며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란 게 뭔지 확실히 알 거 같다. 이길 힘이 됐다”라며 승리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승리 후 받은 주짓수 블랙벨트에 대해선 “경기 이긴 것보다 블랙벨트를 받은 게 더 좋다.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센티노 코치에게 받은 거라 더 좋다”라며 웃었다.

돌발 상황도 있었다. 경기 도중 어깨가 잠시 빠졌다. 어깨 탈구로 인해 패했던 조제 알도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지만 침착했다. 그는 “2라운드 때 테이크 다운을 하고 등 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빠진 것 같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번 승리로 정찬성은 하위 랭커와는 확실한 차이와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상위 랭커에 도전할 명분을 얻은 것이다.

정찬성은 타이틀 도전에 대해 “지금 상황은 잘 모르지만,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오르테가의 페더급 타이틀전 백업 파이터로 대기하고 싶다. 두 선수 중 부상자가 생긴다면 들어가고 싶다”라며 타이틀전을 향한 의지를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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