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059] “박해진이 너무 강했어요”… 김수철, 8년 만의 패배에도 빛난 품격
입력 : 2021.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원주] ‘아시아 최강’ 김수철(29, 원주 로드짐)은 패배에도 빛났다. 본인을 누르고 챔피언이 된 박해진(28, 킹덤MMA)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수철은 4일 오후 6시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몰 ROAD FC 059 박해진과 페더급 챔피언전에서 1라운드 4분 50초 만에 길로틴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김수철은 2013년 10월 18일 원챔피언십에서 비비아노 페르난데스에게 판정패 이후 8년 만에 고배를 들었다.

아쉬울 법한 패배였다. 이번 경기는 김수철에게 의미가 큰 경기였다. 로드 FC 최초 2체급 석권이 가능했고, 공황장애로 인한 은퇴 선언 이후 4년 만의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수철은 경기를 잘 풀어갔다. 1라운드 초반, 김수철은 연이은 카프킥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특유의 압박으로 박해진을 옥죄었다. 김수철은 박해진을 케이지에 몰아놓고 니킥과 펀치 연타를 날리는 등 포인트를 땄다.

하지만 1라운드 막판, 박해진의 펀치를 제대로 맞았다. 김수철은 데미지를 입었고, 박해진은 이를 놓치지 않고 초크 그립을 잡아 탭을 받아냈다.

지금껏 4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훈련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울 만도 했다. 그러나 김수철은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챔피언이 된 박해진을 칭찬하기 바빴다.

경기 후 마이크를 쥔 김수철은 “진짜 열심히 했다”는 한마디를 던진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박해진을 불렀다. 박해진은 다시 케이지에 올라왔고, 김수철은 “진짜 열심히 했는데, (박)해진이가 너무 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옆에 있던 박해진은 “존경하는 선수에게 인정받으니 이것보다 영광스러울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김수철의 칭찬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수철은 “전에 스파링해봤는데, 해진이가 정말 잘하더라. 오늘 (패배는)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 시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사활을 걸도록 하겠다”며 “박해진, 너무 축하하고, 멋있다. 부럽다”며 자신을 이긴 박해진을 끝까지 치켜세웠다.

둘은 경기 전에도, 후에도 서로를 존중했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로드몰 ROAD FC 059 2부]

[-65.5kg 페더급 타이틀 매치] 김수철 VS 박해진
-박해진 1R 4분 50초 길로틴 초크승
[-48kg 아톰급 타이틀 매치] 박정은 VS 심유리
-심유리 2-1 판정승
[-70kg 라이트급] 신동국 VS 박승모
-박승모 1R 25초 TKO승
[무제한급] 류기훈 VS 배동현
-배동현 1R 2분 50초 TKO승
[-57kg 플라이급] 이정현 VS 김영한
-이정현 1R 2분 53초 TKO승

[로드몰 ROAD FC 059 1부]

[-61.5kg 밴텀급] 장대영 VS 고기원
-고기원 1R 24초 TKO승
[-72kg 계약체중] 여제우 VS 소얏트
-여제우 1R 2분 10초 TKO승
[-61.5kg 밴텀급] 유재남 VS 고동혁
-유재남 1R 20초 KO승
[-63kg 계약체중] 박재성 VS 김현우
-김현우 1R 1분 42초 TKO승
[-57kg 플라이급] 신유진 VS 이은정
-신유진 1R 4분 50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70kg 라이트급] 이민규 VS 신윤서
-이민규 1R 4분 19초 TKO승
[-63kg 계약체중] 박민수 VS 이신우
-박민수 2R 38초 TKO승

사진=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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