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기갑여단 출신' 김범수의 '인생 역전'...K4→제주 선발 데뷔전까지
입력 : 2022.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육군 6군단 예하 5기갑여단 출신입니다”

육군 기갑 부대에서 군 생활까지 하고 K리그1 데뷔까지 성공한 제주유나이티드 김범수. 인간 승리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김범수는 데뷔전을 앞두고 긴장을 하면서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는 21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21일 K4리그(4부) 서울중랑축구단에서 활약한 김범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놀라운 건 공식 발표가 나오자마자 대구FC전에 선발로 투입된 것. 이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이전부터 주시해왔던 선수다. 몇 번의 검증을 통해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입장에선 현재 상황이 얼떨떨할 수밖에 없다. 하부리그에서 뛰다가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는데 이적하자마자 선발 데뷔전까지 치르게 된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범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기회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당장은 적응이 먼저다. 오늘 대구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훈련 강도도 당연히 하부리그와 다르다. 김범수의 첫 훈련 소감은 “템포도 다르고 경기 운영 방식이나 전술 이해도 이런 것도 확실히 다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김범수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프로 선수들은 김천상무와 같은 군팀에서 군 생활을 한다. 하지만 김범수는 현역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일반 남성의 길을 걸은 것이다. 김범수는 “6군단 예하 5기갑여단 출신이다. 훈련은 개인 정비 시간에 했다. 혼자 나가서 기본기 훈련도 많이 하고 헬스도 꾸준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데뷔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김범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김범수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죽기 살기로 뛰려고 한다”라면서 “내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이다”라고 팬들을 위한 본인 소개도 잊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도 김범수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김범수는 “감독님이 내게 저돌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시더라. 형들에게 맞춰준다는 생각으로 보탬이 되겠다. 뭘 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동료들을 믿고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곽힘찬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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