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대위 겨냥한 이준석 “부끄러움 덮으려는 반헌법적 행동”
입력 : 2022.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새로운 비대위 겨냥한 이준석 “부끄러움 덮으려는 반헌법적 행동”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정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당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작업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지지자들과 만남에서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 하는 것도 자유"라며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것(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가지고 투표한다고 한다"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 헌법과 당헌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자신을 비판하는 당의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말을 막으려고 한다.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 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자리에 섰다. 지금 대구의 정치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냐"며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얘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하냐"고 비판했다.

자신에 대한 대구 시민들을 지지도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얄궂게도 대구 시민께 새로운 약속과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 대구가 한번 더 기적에 앞장섰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 그리고 대구의 정치인들이 비겁하지 않게 독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보수정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 피하지 않고 대구에서 더 가열차게 해나가겠다.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이 길을 가겠다"며 "하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그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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