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 정진석…삼고초려 끝 승낙
입력 : 2022.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 정진석…삼고초려 끝 승낙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추인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주선 전 의원은 최종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 비대위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게 정 부의장이었다"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고사해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접촉한 외부 인사께서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장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 신임을 받아 부의장까지 하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랬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세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해줬다"고 밝혔다.

당초 권 원내대표는 호남 4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 직을 제안했지만 박 전 의원이 이날 최종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박 전 의원이 호남에서 4선 의원을 지냈는데 보수 정당 대표로 민주당과 각을 세우기는 아무래도 부담"이라며 "당내 기반도 없는데 몇 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당내에서도 통하겠느냐"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거절한 외부인사가 박 전 의원인 지 묻는 질문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회 부의장과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선 "과거에 국회 부의장을 하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전례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헌이나 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대해 제한 조건이 없다"면서 "정 부의장 임기는 12월 말이라서 그 부분에 있어선 정 부의장이 적절히 판단하리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라는 비판에 대해선 "정 부의장이 (대선) 경선·본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면서 "당원으로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런 걸 갖고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저는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정 부의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공개적인 설전을 주고받았던 데 대해선 "이 전 대표 행태에 대해선 우리 당원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선 국민의힘 의원 75명이 참석해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박수로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박수로 추인했고 김웅 의원은 명시적으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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