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로 안타 20개 잃었다” 시거, 23시즌 최대 수혜자될까?
입력 : 2022.1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윤준 기자=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금지한다. 이에 많은 타자가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는 2023시즌 시프트 금지를 통해 가장 많은 이점을 얻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설된 시프트 규칙은 내야수들의 위치를 제한한다. 투구를 시작할 때 내야수는 모두 양발을 내야 흙에 두고 있어야 하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한쪽에 각각 2명씩 배치돼야 한다.

시거는 LA 다저스 시절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하던 선수였다. 이에 텍사스는 10년 3억 2,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이적 첫해인 올 시즌에는 타율 0.245 33홈런 83타점 91득점 OPS 0.772를 기록했다. 커리어 최다 홈런을 때려냈지만, 최저 타율을 기록하면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OPS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던 2018년을 제외하면 최저 기록이었다.

‘MLB.com’은 이와 같은 부진은 시프트 탓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 ‘스탯캐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시거가 시프트로 인해 20개의 안타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거는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 2루 사이로 향하는 땅볼 타구가 많아졌고, 이를 발견한 타 구단들은 극단적인 시프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프트는 큰 성공을 거뒀다.

‘MLB.com’은 “물론 시프트가 금지되더라도 모든 타구가 안타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시거가 시프트가 없는 상황이라면 타율 0.278, OPS 0.836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시프트가 시거에게 심리적으로 부담도 줬을 것으로 예상했다. ‘MLB.com’은 시거가 시프트 구간으로 타구를 날린 후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추가했다. 현지 텍사스 해설진은 해당 장면을 지켜보며 “또 시작이군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시거 외에도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자인 조이 갈로, 오타니 쇼헤이,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지만 등도 크게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MLB.com’이 강조했듯이, 타자들에게 무조건 이득이라고는 볼 수 없다. 반대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들은 모두 안타가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수와 감독들은 시프트 금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규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면 즐거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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