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 남기일 감독, 이정효와 맞대결...“양보 없다!”
입력 : 2023.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어 만난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지난 23일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0-2 아쉽게 덜미를 잡히며 3연승 행진(FA컵 포함)의 제동이 걸렸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주를 제압해야 한다.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매치 오브 라운드로 손꼽을 정도다.

지난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지도자 생활 동안 남기일 감독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남기일 감독은 2016년 광주 사령탑 시절부터 2021년까지 제주에서도 이정효 감독과 함께 했다. 이정효 감독은 수석코치로 남기일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에 놓이고 말았다. 제주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를 만났다. 정공법에 대한 처방은 누구보다 서로가 잘 안다. 팽팽한 긴장감의 균열을 일으킬 승부수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제주는 부상자들이 연이어 전력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정운이 교체 출전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광주를 잘 아는 헤이스와 김주공도 키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헤이스는 지난 2021년부터 두 시즌 동안 광주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2022시즌 총 39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으로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올해 제주 유니폼을 입은 헤이스는 7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광주를 긴장케 만들고 있다.

김주공은 2019년 프로 데뷔 시즌 부터 2021시즌까지 광주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광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주공의 존재는 광주에게는 까다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심리적 우위도 제주가 선점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광주전 10경기에서 4승 4무 2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제주는 광주와의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12득점을 기록하고 8실점을 내줬다. 다시 말하면 정말 팽팽한 경기의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수비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남기일 감독은 "이정효 감독은 나와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워낙 제주를 잘 알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승점이 필요한 경기를 해야 한다.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절대 없다. 광주전에 대한 구상은 마쳤다. 모든 면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하나로 똘똘 뭉쳐 광주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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