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에도 ''죄송합니다''...90억 롯데 에이스는 웃지 못했다
입력 : 2023.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진격의 9연승을 달성했지만 90억 에이스는 부진으로 마음껏 웃지 못했다.

롯데는 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장단 11안타를 몰아쳤으며 이중 도루 포함 도루 3회로 KIA의 배터리를 휘저었다.

하지만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이번에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박세웅은 1회 말부터 안타-볼넷-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병살타와 뜬공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 말 2아웃을 잘 잡았지만 2루타-볼넷-2루타로 다시 1실점 했다.

박세웅은 5-3으로 앞선 5회 말에도 또다시 2아웃을 잘 잡고도 연속 볼넷을 내줬다. 투구 수는 이미 111구로 한계에 달한 상태. 롯데 벤치의 판단은 교체였다. 김진욱이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사 1, 2루 급한 불을 껐다.

박세웅은 배영수 투수 코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박세웅은 3일까지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기본인 5이닝 소화 횟수는 2회에 불과하고(평균 4.8이닝 소화), 퀄리티 스타트(QS)는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흔들린 제구력이 잡히지 않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박세웅의 9이닝당 볼넷 비율은(BB/9) 2.54로 훌륭했지만, 올해 BB/9는 4.88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3번째로 나쁘다.

박세웅은 2022년 시즌 종료 후 롯데와 5년 최대 90억의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는 계약 후 "롯데에서 선발 투수가 가질 수 있는 이닝, 탈삼진, 승수 등 모든 기록을 세운 뒤 유니폼을 벗겠다"며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년 계약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일까. 박세웅은 3월 10일 일본전에 등판해 1.1이닝을 책임졌고 하루 휴식 후 12일 체코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혹사 논란에 대해 박세웅은 "많은 분들이 '무리해서 던진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저희는 그걸 하라고 뽑아준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9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롯데 최고 약점은 선발진이다. 선발 WAR(0.25), 선발 평균자책점(5.06) 모두 10개 구단 중 꼴찌다. 나균안이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뒤를 받쳐줄 선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롯데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박세웅의 부활이 필수다. 박세웅이 다시금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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