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구] 이현민 기자= “통통 튀면서 빠르다. 재능이 있다.”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과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칭찬했던 아기호랑이 황재환이 마침내 폭발했다. 프로 2년차,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쾅’ 신고했다.

울산은 5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서 황재환(2골)과 바코의 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3연승 승점 28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독일 쾰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던 울산의 아기호랑이 황재환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최근 울산의 U-22 카드는 강윤구가 도맡았다. 이번 대구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황재환을 깜작 카드로 꺼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이제 22세에 불과한 선수인데, 지난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동계훈련을 앞두고 다쳐서 불참했다. 회복에 오래 걸렸다. 굉장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황재환에게 “가진 게 많다.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라고 누누이 언급했던 루키였다.

지난 시즌 8경기, 이번 시즌에는 지난달 22일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당시 전반 18분을 뛰고 교체됐다. 이후 강윤구가 잘해줬기 때문에 황재환이 나설 기회가 없었다. 대구 원정에서 선택을 받았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황재환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함께 공격을 구축한 마틴 아담, 바코, 엄원상과 주거니 받거니, 호흡 척척. 그리고 전반 11분에 일을 냈다.

아담이 왼발 논스톱 침투 패스로 상대 허를 찔렀다. 황재환이 수비를 깨고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방점을 찍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폭발했다. 전반 40분 황재환이 대구 페널티박스 대각 안에서 툭툭 치다가 오른발 감아 차기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황재환은 울산 유스인 현대중, 현대고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독일 쾰른으로 이적해 2년 6개월 동안 해외 경험을 했다. 비록 1군 데뷔를 못했지만, U-19팀과 2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부상으로 유턴했고, 울산이 손을 내밀었다. K리그 10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반 45분을 뛰고 김민혁과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과 선택이 황재환을 춤추게 만들었다.



사진=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