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평일 관중 4,124명.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진짜 달라졌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6차례 홈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7,001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3,151명으로 전년대비 122%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23일(일) 전북전에서는 무려 10,04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2017년 무료 입장권 폐지 정책 후, 관중 1만명 입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역적, 환경적, 경제적 특성상 스포츠 붐이 일기 쉽지 않은 제주도에서 일군 성과이기에 고무적이다. 제주의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연고지 제주도(68만명)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시(49만명) 중심가와 거리가 멀다. 관광 및 서비스업과 농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경제 형태를 보아도 주말에 경기를 즐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에 제주는 경기장에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구단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입소문을 만들었다.
찾아가는 팬 사인회, 제주 4.3 추모 행사, 경기장 접근성을 향상을 위한 경기장 왕복 셔틀버스 운행, 제주도내 유소년 클럽과 제휴 및 축구대회 개최, 제주 축구꿈나무와 함께 만드는 꿈나무 오피셜, 친환경-지역 사회 공헌-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스포츠 ESG 캠페인, 비대면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믿고보는 귤튜브’라는 별칭을 얻은 영상 콘텐츠와 연예인, 인플로언서를 활용한 적극적인 구단 어필 등 다양한 방법과 자구적인 노력으로 자연스레 연고지 밀착과 축구붐 조성이 이뤄졌다.
하지만 가장 고비는 바로 5월 10일(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평일 홈 경기였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30분. 제주도의 평일 러시아워 시간대가 오후 4시30분에서 7시30분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빅마켓' 제주시에서 이동하는 팬층이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제주 관계자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렇다. 다 계획이 있었다. 제주의 기막힌 아이디어가 또 다시 빛을 발했다.
바로 예상치 못한 수학여행단의 등장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충남 서부초등학교, 포항 제철공업고등학교, 대진고등학교, 대흥고등학교 등 4개교 수학여행단 총 621명이 방문했다. 제주는 올 시즌 개막 전 관중 유치의 일환 중 하나로 수학여행 프로그램 연계를 기획했다. 제주 관광책자에 "수학여행 와서 축구도 보자"라는 홍보 멘트를 넣었고 반응은 뜨거웠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준비했던 학교들에서 수많은 문의 연락을 받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상황을 뒤집은 셈이다. 제주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수학여행단을 경기장을 끌어 모으며 선제 목표였던 관중 증가뿐만 아니라 외부인 또는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라이트팬층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수학여행단은 경기장에서 90분 그 이상의 감동을 만끽했다. 학생들은 경기장 곳곳을 오가며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하프타임에는 '제주도의 푸른밤' 노래에 맞춰 핸드폰 라이트를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 했다. 그리고 제주는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수학여행단을 소개하며 환호성을 불러 모았다.
추억의 힘은 강렬하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그리고 K리그와 함께 남다른 추억을 쌓은 이들은 또 다시 조만간 축구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지 모른다. 그리고 절대 무료(?)하지 않았다. 제주는 이날 수학여행단에게 단체 할인을 해줬지만 유료 관중으로 초대했다. 대신 수학여행단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자가 그 가치를 느낀다면 그 영향과 영역도 자연스레 확장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평균 1만관중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K리그에 새로운 귀감을 주고 있다.
제주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주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30인 이상 단체 예매도 적극 유도했다. 제주는 30인 이상 예매를 신청하면 해당 지역으로 셔틀버스를 보내 제주월드컵경기장까지 데려다 준다. 그 결과 이날 경기에는 오현고등학교, 벨라어린이합창단, 해군 제 7기동전단, 에이스유소년축구아카데미, 제주유소년FC 등 총 367명의 단체관람이 이뤄졌다. 적다고 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이날 수학여행단까지 더하면 무려 988명의 단체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체 관중 비율에서 무려 23.9%에 달했다. 이에 고무된 제주는 새롭게 추진 예정인 관중 유치 아이디어와 마케팅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지켜본 남기일 감독은 "구단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 같다. 팬들이 경기를 진짜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낀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린다.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 이상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오셨던 분들을 계속 경기장에 찾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우리의 과제이다. 좋은 경기력과 서비스로 다시 오고 싶은 경기장, 다시 보고 싶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주는 올 시즌 K리그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6차례 홈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7,001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3,151명으로 전년대비 122%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23일(일) 전북전에서는 무려 10,04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2017년 무료 입장권 폐지 정책 후, 관중 1만명 입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역적, 환경적, 경제적 특성상 스포츠 붐이 일기 쉽지 않은 제주도에서 일군 성과이기에 고무적이다. 제주의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연고지 제주도(68만명)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시(49만명) 중심가와 거리가 멀다. 관광 및 서비스업과 농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경제 형태를 보아도 주말에 경기를 즐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에 제주는 경기장에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구단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입소문을 만들었다.
찾아가는 팬 사인회, 제주 4.3 추모 행사, 경기장 접근성을 향상을 위한 경기장 왕복 셔틀버스 운행, 제주도내 유소년 클럽과 제휴 및 축구대회 개최, 제주 축구꿈나무와 함께 만드는 꿈나무 오피셜, 친환경-지역 사회 공헌-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스포츠 ESG 캠페인, 비대면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믿고보는 귤튜브’라는 별칭을 얻은 영상 콘텐츠와 연예인, 인플로언서를 활용한 적극적인 구단 어필 등 다양한 방법과 자구적인 노력으로 자연스레 연고지 밀착과 축구붐 조성이 이뤄졌다.
하지만 가장 고비는 바로 5월 10일(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평일 홈 경기였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7시30분. 제주도의 평일 러시아워 시간대가 오후 4시30분에서 7시30분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빅마켓' 제주시에서 이동하는 팬층이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제주 관계자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렇다. 다 계획이 있었다. 제주의 기막힌 아이디어가 또 다시 빛을 발했다.
바로 예상치 못한 수학여행단의 등장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충남 서부초등학교, 포항 제철공업고등학교, 대진고등학교, 대흥고등학교 등 4개교 수학여행단 총 621명이 방문했다. 제주는 올 시즌 개막 전 관중 유치의 일환 중 하나로 수학여행 프로그램 연계를 기획했다. 제주 관광책자에 "수학여행 와서 축구도 보자"라는 홍보 멘트를 넣었고 반응은 뜨거웠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준비했던 학교들에서 수많은 문의 연락을 받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상황을 뒤집은 셈이다. 제주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수학여행단을 경기장을 끌어 모으며 선제 목표였던 관중 증가뿐만 아니라 외부인 또는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라이트팬층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수학여행단은 경기장에서 90분 그 이상의 감동을 만끽했다. 학생들은 경기장 곳곳을 오가며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하프타임에는 '제주도의 푸른밤' 노래에 맞춰 핸드폰 라이트를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 했다. 그리고 제주는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수학여행단을 소개하며 환호성을 불러 모았다.
추억의 힘은 강렬하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그리고 K리그와 함께 남다른 추억을 쌓은 이들은 또 다시 조만간 축구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지 모른다. 그리고 절대 무료(?)하지 않았다. 제주는 이날 수학여행단에게 단체 할인을 해줬지만 유료 관중으로 초대했다. 대신 수학여행단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자가 그 가치를 느낀다면 그 영향과 영역도 자연스레 확장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평균 1만관중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K리그에 새로운 귀감을 주고 있다.
제주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주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30인 이상 단체 예매도 적극 유도했다. 제주는 30인 이상 예매를 신청하면 해당 지역으로 셔틀버스를 보내 제주월드컵경기장까지 데려다 준다. 그 결과 이날 경기에는 오현고등학교, 벨라어린이합창단, 해군 제 7기동전단, 에이스유소년축구아카데미, 제주유소년FC 등 총 367명의 단체관람이 이뤄졌다. 적다고 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이날 수학여행단까지 더하면 무려 988명의 단체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체 관중 비율에서 무려 23.9%에 달했다. 이에 고무된 제주는 새롭게 추진 예정인 관중 유치 아이디어와 마케팅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지켜본 남기일 감독은 "구단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 같다. 팬들이 경기를 진짜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낀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 관계자는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린다. 팬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진행했던 다양한 활동 이상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오셨던 분들을 계속 경기장에 찾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우리의 과제이다. 좋은 경기력과 서비스로 다시 오고 싶은 경기장, 다시 보고 싶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