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거함 울산에 매운 맛 이장관 감독, “사실 포기하고 싶었다”
입력 : 2023.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전남드래곤즈가 거함 울산현대에 매운 맛을 보였다.

전남은 24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3 하나원큐 FA CUP 4라운드(16강)서 하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임종은에게 실점했다. 연장 전반 1분 만에 마틴 아담에게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해 1-2로 석패했다.

전남의 FA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장관 감독은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오늘 결정적인 부분은 경기 초반에 의도치 않게 골키퍼가 다쳤다. 이른 시간에 교체 한 장을 쓰고 가서 뼈아팠다. 많은 선수가 교체 없이 뛴 점이 아쉽다. 열심히해준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골키퍼 김다솔이 5분 만에 교체돼 최봉진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봉진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고, 필드 선수들은 이장관 감독의 주문대로 강한 압박을 토대로 상대를 몰아쳤다. 플라나와 하남의 움직임이 가벼웠다. 전반에 상대보다 기회가 더 많았다.

후반 5분 이장관 감독은 발디비아 카드를 꺼냈다. 적중했다. 후반 18분 발디비아의 크로스를 하남이 헤더로 방점을 찍었다. 울산은 흔들렸다. 바코, 주민규를 연달아 투입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전남은 견고한 수비로 90분까지 잘 버텼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임종은을 놓쳐 실점했고, 연장 전반을 시작하자마자 역전골을 내줬다. 일부 선수가 계속 근육 경련을 호소한 가운데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아스나위가 연장 후반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었다. 많은 팬이 오셨는데 막판에 실점을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하나 둘씩 쓰러졌다. 사실 포기하고 싶었다. 이유는 며칠 뒤에 더 중요한 리그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많은 팬 앞에서 내려서서 그르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그라운드에 있게 했다. 이 악물고 뛰고 싶은, 선수들 마음도 안다. 뛰지 못하게 포기를 지시한다는 자체로 마음이 아팠다. 쥐가 나도 계속 일어나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전남이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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