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입에 권총 넣고 ‘러시안룰렛’…해병대 가혹행위 충격
입력 : 2023.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후임 입에 권총 넣고 ‘러시안룰렛’…해병대 가혹행위 충격

해병대에서 장전된 권총을 후임병 입속에 넣는 식의 이른바 '러시안룰렛'을 모방한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2년만에 알려졌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방대에 입대한 A씨가 “2021년 1월 해병대 모부대 동문 위병 근무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라며 선임병 B씨의 악행을 폭로했다.

위병근무 도중 선임병이 권총 총구를 들이댄 채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룰렛을 했다는 내용이다. 실탄을 삽입하지는 않았지만 공포탄과 고무탄 등을 삽입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입해 후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는 1m 간격으로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하고 관자놀이에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며 "그렇게 일주일간 근무했고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보라며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을 베는 행동을 취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리볼버 권총을 이용한 장난은 중간중간 있었다"며 "결국 리볼버 권총의 공포탄이 발사돼 피의자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과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고 매일 반복되는 진술과 상황 재연, 주변 시선 등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졌다"며 "군에서는 피의자를 상병 전역시켰다. 그 후 저도 전역해 지금까지 법정 공방을 하는 실정", "현재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선고조차 나지 않았으며 피의자는 계속 재판을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사건은 2021년 4월쯤 군사경찰로 접수돼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가해자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폭행 등의 죄명으로 병 계급에서 가장 엄한 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군 검찰에 송치했다. 2021년 6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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