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데 문 따고 들어온 남직원…“나체로 눈 마주쳤다”

서울 송파구의 한 5성급 호텔에서 홀로 숙박하던 여성이 샤워 중에 문을 따고 들어온 남성 직원과 나체로 마주쳤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호텔에서 여자 혼자 씻는데 남자 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특급 호텔에서 혼자 목욕하던 중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나체 상태로 마주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남성 직원은 "커피 시킨거 벨링해도 응답없길래 놓고 갈려고 들어왔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 "너무 수치스러운데 그 이후 호텔측의 대처까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호텔에 혼자 계실때 꼭 빗장쇠라도 하세요"라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에 혼자 호텔에 투숙했다며 30일 오전 8시 50분경 캡슐 커피와 티를 요청했고, 15분 정도 걸릴 것 같다하여 기다렸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커피가 안 왔고 퇴실해야 되니까 씻기 시작했다"며 "전날에도 얼음을 한참 지나도 안갖다주길래 그냥 누락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욕하다가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거울 속에 문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남성 직원은 '다시 오겠습니다', '나가겠습니다'를 외치며 뒷걸음질로 나가는 것까지 다 봤습니다"라며 "알몸 상태였던 저는 너무 놀라 비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라며 당황함을 표했다.

이후 A씨는 호텔 측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A씨는 프런트 직원에게 "저희 직원이 커피 올려드리려고 갔는데 고객님께서 샤워 중이신 것 같아 발렛 박스에 넣어놨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저 지금 다 벗고 씻고 있는데 직원이 방에 들어왔는데요?"라고 말했다. 이후 객실에 올라온 담당 매니저 B씨는 "CCTV를 확인해 보니 저희 직원이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 맞다. 죄송하다. 해당 직원이 말하길 다행히 고객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매니저님 여기 거울을 봐라. 열자마자 화장실이 보이고 문 열자마자 다 벗고 눈을 마주쳤다"고 반박했다. B씨는 "정말 죄송하다. 주말 알바를 하는 직원인데 벨을 여러 번 눌렀는데 응답이 없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보상이든 환불이든 해주겠다"고 해명했다.

A씨는 "정직원도 아닌 주말 알바라서 실수했다고 자꾸 정직원 아니고 알바라는 점을 강조하더라. 알바이든 베테랑이든 누가 내 방에 들어온 게 문제지 그게 내 입장에서 중요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숙박업소라면 사과와 상식선에서 보상받고 끝낼 것 같지만 이런 유명한 호텔에서 이런 일을 당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최고 호텔 아닌가. 대처가 3성급도 안 된다", "손님이 투숙 중인 방에 무단으로 들어가다니 소름끼친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호텔 직원이 문을 따고 룸서비스 음식을 주고 간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호텔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벨링을 한 후 고객님의 양해를 얻어 입실해야 하는데 무단으로 들어간 점에 대해 호텔측의 과실을 인정한다"며 "환불 조치는 이미 완료됐으며 정신적 피해 등 보상을 위해 고객님과 추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