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애들 다 데려와”…성매매 강요한 ‘디스코팡팡’ 업주
입력 : 2023.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순진한 애들 다 데려와”…10대 여학생에 성매매 강요한 ‘디스코팡팡’ 업주

경기 수원시 등에서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을 이용하는 10대 여학생을 협박해 성매매시킨 일당의 총괄 업주가 검거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A(45)씨는 수원과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 팡팡'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이용권을 강매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디스코 팡팡 관계자 25명을 검거하고 구속한 데 이어 전날 A씨를 체포,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디스코 팡팡 매장 실장들에게 '길에 보이는 애들 다 데리고 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할당을 채우지 못하면 깡패를 동원해 죽이겠다' 등 말하며 학생 대상 금품 갈취를 지시했다.

이 지시 내용은 다니는 학생을 유인, 디스코 팡팡 이용권을 강매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지시를 받은 실장 등 관계자 12명은 학생들을 유인, 자신을 잘 따르는 점을 이용해 디스코 팡팡 이용권을 외상으로 내주고 이후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학생이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폭행과 협박, 감금까지 해 강제로 성매매하게 했다. 그리고 성매매로 받은 돈을 모두 갈취했다.

또한 단골손님으로 오는 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 체포 이후 조사를 통해 마약을 흡입한 정황도 파악됐다.

범죄를 저지른 디스코 팡팡 관계자들은 초·중·고등학생 사이 자신들이 연예인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괄업주 A씨는 이러한 점을 악용, 입장권 구입 금액별로 DJ 데이트권이나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를 열어 입장권 강매를 용이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월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수원역 디스코 팡팡이 단순 놀이 시설이 아닌 초·중·고등학생 대상 조직 범죄가 이뤄진 장소임을 밝혀냈다.

문제는 피해 학생들 대부분이 피의자인 디스코 팡팡 관계자에게 오랜 기간 회유, 협박, 폭행을 당해 범죄 사실을 말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다. 경찰이 왜 잡아가냐' 등 피의자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었다.

경찰은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학생에 안정감을 주고 적극 보살펴 설득, 성매매와 갈취, 성폭행 피해를 인식케 하고 진술을 확보해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전국에 운영하는 11개 디스코 팡팡 매장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디스코 팡팡이 관광진흥법상 청소년유해업소나 취업제한대상 시설에 제외돼 청소년 일탈이나 청소년 대상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 법률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모두를 상담센터에 연결, 심리상담을 받도록 지원한 상태다"며 "피해 과정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물에 대해서도 차단 조치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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